영 천 시

학생 건강검진 찬밥 신세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6. 17. 20:00
반응형

 

학생 건강검진은 찬밥신세
지정 의원선 오전 검진 거부  교육지원청 실태파악 못해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최 모(48.망정동)씨는 학교에서 보낸 자녀의 건강검진 안내장을 믿고 지정의원을 찾아갔다가 찬밥신세를 당했다. 오전에는 학생건강검진을 하지 않으니 오후에 다시 오라며 사실상 검진을 거부했다. 학생 건강검진 지정 의료기관의 상당수가 불친절하거나 검진자체를 기피하고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학부모 최 씨는 “학교에서 보내준 안내문에는 검진시간에 대한 언급이 없어 지정된 날짜 안에만 가면 가능한 줄로 알았다. 검진안내장에는 오후에만 검진한다는 문구가 없었다. 어렵게 시간을 쪼개서 병원 진료시간에 맞춰 갔는데 오전에는 못한다고 거부하니 너무 황당했다. 안내장을 보여주며 사정을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병원에서는 들은 척도 안했다”면서 “진료비를 내지 않고 공짜진료 받으러 온 사람 취급을 받으니 분통이 터졌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지역 의사들의 대다수가 대도시에서 출퇴근하면서도 영천에서 번 돈을 영천에는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돈이 되는 진료를 우선하는 병의원의 행태도 짚고 넣어가야 할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학교 측에서 안내장을 통해 오후시간을 이용해 검진을 받으라고 알려줬더라면 이런 부당한 처사를 당하지 않았다. 교육당국의 어설픈 일처리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며 지역 병의원과 교육당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영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 담당자는 “각 학교에서 검진기관 2개를 선정해 계약을 맺고 있다. 검진거부는 병원 측의 실수인 것 같다. 제재할 방법은 없고 이런 사례가 없도록 (병의원 측에) 협조를 구하겠다.”면서 “(병의원에서 돈이 안 되니까) 검진기관 지정을 안 하려고 한다. 오히려 선정할 때 (학교에서) 사정하다시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올해 초중고 학생 1인당 건강검진비용은 학년별 적용항목 수에 따라 6,08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다양하며 학교 측에서 전액 예산으로 검진기관에 지불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