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호 기숙형 공립중…탄생 괴산 오성중
3개 중학구 통폐합 신설학교
올해 개교한 괴산 오성중학교는 2011년 3월 개교한 보은 속리산중학교에 이어 국내 2호다.
오성중학교는 충북 괴산군 감물면 오성리에 위치하여 학교 내에서 휴대전화가 잘 되지 않을 정도로 말 그대로 두메산골에 위치한 학교이다. 즉 소음, 공해 등 오염원이 없어 조용하고 쾌적한 최고의 교육환경이기도 하다.
괴산 오성중학교는 영천에서 추진되는 기숙형 공립중학교와 같은 맥락으로 시작했다. 학생 수가 줄고 있는 농어촌 지역 학교 2~3곳을 통·폐합해 거점학교를 세우면 교육과학기술부가 폐교 지원금을 지원하여 신설된 학교이다.
오성중학교는 괴산군 장연중, 목도중, 감물중 등 3곳이 통폐합으로 신설됐다. 처음 출발은 2010년 8월 5개면의 감물중, 장연중, 목도중, 칠성중, 연풍중을 대상으로 추진했지만 위치선정에 반발로 칠성중과 연풍중이 제외된 3개 지역 3개교를 대상으로 최종 확정했다.처음 출발항 2010년 당시 3개면 7개교(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3개교) 223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6%인 202명의 학부모가 적극 찬성했다.
이렇게 출발한 괴산 오성중학교는 2013년 3월 기존 세 학교 학군 1학년 67명, 2학년 37명, 3학년 36명 등 140명으로 학교의 문을 열었다. 개교 당시 140명 학생 가운데 120여명이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5월30일 현재 100명 가량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교 전경
괴산 오성중학교는 여러 면에서 영천의 기숙형 공립중학교와 비슷한 면모를 보였다. 3개 중학구가 통폐합된 것과 기존의 학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지에 학교를 새롭게 만든 것이 같았다.
오성중학교는 약 240억원을 투입하여 신설학교를 만들었다. 신설이다 보니 모든 학교시설물은 현대화에 새것이다.
올해 개교한 학교라서 아직 학업 및 교육현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는 단계이다. 다만 오성중 2013학년도 학교교육계획으로 학교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꿈·사랑 그리고 어울림’이라는 교훈아래 2013년 개교한 괴산오성중학교는 엄경숙 초대 교장과 40명의 교직원들이 학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미래사회를 선도하는 융합형 글로벌 인재라는 학교 교육목표 아래 민주인, 실력인, 창조인, 개성인, 건강인 등 5가지 세부목표를 두고 있다. 학교교육 프로젝트로는 소통과 배려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STEAM교육, 꿈 그리고 길을 열어주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 운영, 국제교류를 통한 창의적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한 학력신장, 실천중심의 인성교육 실현 등을 두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평가는 학교교육과정의 구성방향, 교육과정 편제 및 시간배당, 수업일수 확보 및 학사력 등으로 세분화 된다.
과거 학교 상징물 전시관
이외에도 오성중학교는 학생상, 교사상, 학교상을 두고 있으며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제로화와 수월성 교육을 통한 학력 우수학생 육성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으로는 5대 과정을 선정하여 2015학년도를 도약발전의 해로 실력있는 오성인, 명문 괴산오성중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대하여 학교관계자는 “농촌소규모 학교 수준이다. 지금부터 시작단계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우수학생 양성과 함께 기초학력 미달이 없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괴산 오성중학교는 이번이 첫 방문이다. 처음 계획은 6월 첫째 주에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5월30일 경남 하동교육지원청에서 기숙형 공립중학교 현지 탐방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됐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오성중학교도 알아보고 하동교육지원청에서 추진하는 기숙형 공립중학교에 대하여도 알 수 있기에 취재일정을 앞당겼다.
하동교육청 관계자들이 견학왔다
산간 오지에 위치한 오성중학교이지만 괴산 IC에서 약 10여km 떨어져 도로망은 좋은 편이다. 2시부터 시작되는 학교 설명회에 맞춰 도착해 보니 하동교육지원청 관계자 30명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짧게 학교소개를 마친 뒤 일행들과 함께 학교시설물을 견학했다.
견학에 앞서 이동우 오성중 홍보부장은 “인근 속리산중학교에 연간 3000명이 넘는 교육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우리 학교는 방문자의 편의와 학생들의 학업분위기를 위해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에만 방문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동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하동에 기숙형 공립중학교를 신설하면 평일에는 내방객들을 받지 말고 주말을 이용해야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속리산중학교와 비슷한 면학분위기이지만 속리산중학교는 기존 학교를 토대로 리모델링했으며 오성중학교는 모든 시설물을 새롭게 건립한 것이 달랐다. 반면 체육관과 기숙사는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오성중학교 시설현황을 보면 교사동, 기숙사동, 지원시설, 강당동으로 나눠지며 세부적으로 학생숙소 30개, 교직원숙소 6개, 장애인숙소 2개, 사감실, 보건실, 정독실, 동아리실, 시청각실, 도서실, 다목적 강당, 조리실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오성중학교 전 교직원은 교장을 비롯해 40명으로 구성됐으며 학생 정원은 180명이다. 기숙사 수용인원은 140명으로 앞으로 기숙사 인원이 증가할 경우 기숙사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숙사 견학에서 하동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기숙사 규율이 어떻게 되는가” “남녀학생 비율을 조절하는지” “야간학습에 시간제한은 있는지” “많은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 감독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했다.
오성중학교는 다른 기숙형 중학교와 자율학교와 달리 초빙교장이 아닌 교육청에서 임명된 교장이 학교를 맡고 있다. 또 교사들도 대부분 임명된 교사들로 구성되었다.
이종구 행정실장은 “오성중은 초빙교장이 아닌 임명된 교장이 맡고 있다. 개교 1년 전부터 임명되어 신설학교 추진부터 일해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며 “초대 교장인 만큼 학교를 많이 알고 일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건물 등이 대학교 수준에 이르러 매달 운영비 소요에 대하여 묻자 이 행정실장은 “3월 전기세만 1000만원이 넘게 나왔다. 지금은 지원으로 운영비가 충당되지만 언젠가는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학생들에게 언제까지 전액 무료로 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홍보부장은 “교사는 기존의 3개 학교에 우선권을 줬다. 과목이 많지 않아 중복되는 교사는 점수제로 우선권을 부여했다.”며 “기숙사로 인해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는 교사들을 위해 승진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견학을 하는 도중 김태규 경남 하동 횡천중 교장은 “학생 수에 비해 교사 정원이 많은 것 같다. 기숙사 생활에 있어 사감활동을 위해서는 공공장소에 CCTV가 필요할 것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견학을 마친 뒤 박은주 학부모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다. 일과 후 보충수업도 자신의 학업성취도에 맞는 교육이 필요한데 일률적인 교육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학교와 사감선생이 학부모 역할을 해야 하는데 많은 신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오성중학교를 방문한 하동교육지원청은 현재 영천과 비슷한 상황으로 3개 학교(횡천중, 양보중, 북천중)를 통폐합하여 새로운 자리에 신설학교를 설립할 계획이며 지난해 속리산중학교를 방문하고 올해 1월에 이어 2번째로 오성중학교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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