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복싱 부활…협회서 체육관 운영
도체 금 1개, 은 4개, 동 2개
“오로지 복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룬 쾌거입니다.”
복싱의 불모지인 영천에서 지난 10일 김천에서 열린 도민체전 복싱부문 종합 4위를 거둬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히 이번 성적은 선수수급조차 어려워 매년 도민체전에 참가할 수도 없어 서러움을 겪은 비인기 종목에서 영천의 효자종목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놀라운 성적을 거둔 데는 영천시복싱협회(협회장 정창섭)의 눈물 나는 사연이 있었다.
예전 프로복싱이 전성기를 달릴 때에는 영천도 복싱체육관이 있었지만 쇠퇴기에 접어들면서 체육관 문도 닫을 처지였다. 그러나 순수하게 복싱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영천시복싱협회는 사라져가는 복싱을 살리기 위해 새롭게 체육관을 구성했다.
체육관을 살리기 위해 정창섭 협회장이 사비를 들어 수천만원의 임대료를 부담했고 임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체육관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했다. 또 이상곤 관장, 임호규 전무이사 등 임원진들은 체육관의 수도, 전기 등 모든 시설물을 한 달 동안 직접 설치하기도 했다.
복싱 영천 대표 선수들, 임호규 전무(맨 우측), 이상곤 관장(좌 세번째)
임호규 전무이사는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눈물 난다. 복싱을 사랑하고 복싱을 원하는 후배들이 있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하나 밖에 없는 체육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만든 체육관에서 좋은 성적까지 거둬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어려운 난관을 이겨낸 영천시복싱협회는 이번 도민체전에서 종합 4위를 거뒀다. 또 선수발굴이 어려워 포기하는 체급이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고등부 9체급, 일반부 10체급, 여성부 3체급 등 전 종목에 출전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여성부 3명이 전원 결승전에 진출했고 고등부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앞으로 영천복싱의 미래를 밝게 했다.
출전선수로는 여성부에 김신형 선수(선화여고 3년), 최연숙 선수(성남여고 1년), 이나겸 선수(부산 경성대 1년)가 출전해 김신형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민체전 경기모습
고등부에는 허남윤 선수(금호공고 2년), 황정현 선수(영동고 2년), 김동형 선수(경북체고 3년), 최지웅 선수(영동고 2년), 박명훈 선수(영동고 2년), 박원석 선수(금호공고 2년), 박영민 선수(영동고 2년), 엄희섭 선수(금호공고 2년), 이창운 선수(영동고 2년) 등 9명이 출전해 최지웅·엄희섭 선수가 은메달, 박원석·황정현 선수가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상곤 관장은 “순수 생활체육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앞으로 학교에 복싱부가 생기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며 “특히 김신형 선수는 여성 국가대표로 지역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선수를 위해 복싱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관장은 또 “이번 대회 고등부에 입상한 선수들도 복싱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며 “영천출신의 선수들은 대부분 근성이 있어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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