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청년회로 동네 이끈다 - 화남면 죽곡리
영천시내에서 북영천 IC방면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갈래 길이 나오는데 입구에 죽곡리 라는 이정표가 있다. 죽곡마을은 마을 전체가 나지막한 구릉야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기슭을 흐르는 계곡의 경관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죽곡1리 마을은 세 개의 자연부락이 모여 형성되어 규모가 큰 편이고 2리는 하나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져 작은 축에 든다. 옛날 마을 앞 냇가에 대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죽천이라 부르던 곳. 마을이 골짜기에 위치해 내를 건너야 올 수 있다고 하여 건넌골, 신원 미상의 스님이 절을 짓고 나서 마을이 생겨났다는 절골, 조선시대 황씨 선비가 와서 산 이후로 후손들이 살아오고 있는 윗대내실 등 옛 명칭이 남아있다.
죽곡1리는 가구수 68호, 110여명의 인구로 대부분 70~80대 어르신들이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데 반 이상의 주민들이 포도를 재배하고 그 외 복숭아와 자두를 재배하며 살아간다.
1리 김호연 이장은 “우리 마을은 화남면에서도 유일하게 리 단위의 청년회 조직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라며 “13명의 청년회원들이 똘똘 뭉쳐 마을 봉사를 중심으로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청년회에서는 매년 1월이 되면 국토대청결운동에 발맞추어 대내실 못에서부터 죽곡 2리의 경계지역까지 청소를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8년째를 맞이해 지난 1월에 행사가 이루어졌고 또 해마다 9월이 되면 추석맞이 도로변 풀베기 작업도 함께 해오고 있는데 이 작업은 죽곡에서 부터 임고면 경계까지 10km의 만만치 않은 거리이지만 누구하나 불평하지 않고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연중행사 외에 7월 즈음에 3개의 부락들이 합쳐 ‘죽곡리 주민화합 한마당’이라는 잔치를 벌인 것이 7년에 접어들고 있는데 넓은 지역에 조금씩 떨어진 부락의 주민들이 서로 얼굴도 잘 모르고 지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여 시작하게 된 마을 잔치이고 청년회비나 주민들의 찬조금으로 음식을 넉넉하게 장만하고 장기자랑과 어르신 노래자랑 등을 열어 흥겨운 하루를 지내게 한다. 작년에도 도의원과 시의원, 시장이 방문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자리를 빛내주었다.
주민 김만희(57)씨는 “우리 마을에 한국천연염색학교가 있어 마을잔치 때 염색 손수건을 기증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어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원이나 마을길 정비는 잘 되어 있지만 마을쉼터로 팔각정자가 없어 아쉽다는 것과 시내로 드나드는 길이 신호2리와 연결된 도로가 있지만 불편하고 죽곡1리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길이 60~70m정도 있긴 하지만 하천이 있어 공사가 필요한 점 등을 주민들에게 들을 수 있었다.
한국전통염색학교의 손해정 이사는 “염색학교가 이 마을에 세워진 이후로 마을 주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지난 해 염색학교 축제 때도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었다.”고 말했다.
죽곡 2리 황수익(45) 이장은 “마을이 작아 모두 가족처럼 챙겨드릴 수 있고 공기 좋고 인심 좋아 어르신들이 높은 연세에도 모두 건강하시다.”며 “90세 넘으신 할머니께서도 농사를 지으며 정정하게 지내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2리는 처음부터 황씨가 자리를 잡아 집성촌을 형성하고 문중의 재실이 있어 제사를 지내오고 있던 중 낡은 재실을 복원하는 공사를 작년부터 진행 중이다. 2리는 25가구에 모두 60여명이 포도 등의 과수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주민들이 적어도 매년 어버이날 작게나마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외지로 나간 출향인들 가운데 사업가들이 있고 1리 출신으로 영천시청 권영하 과장, 2리는 대한상공회의소 황상필 씨가 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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