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과일밭 아래서 신발끈을 - 김대환 칼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3. 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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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밭 아래서 신발 끈을 - 김대환

 

 

과일밭 아래서 운동화 끈을 고쳐매면 오해를 받는다. 그럼 고쳐 매지 않으면 되는데 그 간단한 논재의 철학을 관행으로 여겨 예사로 생각하는 사람과 오해를 받더라도 과일밭 아래서 나만 그렇나하고 꼭 고쳐 매는 이가 있다. 꼭히 어디다 하고 특정한 곳을 거론할 필요없이 모두 다 썩었더라 돈이면 통한다는 시쳇말이 때로는 부끄러울 때가 있지만 그래도 한줄기 이곳만은 했는데 또 속살이 뒤집혔고 시쳇말로는 그곳이 예사로 안썩더란 말이 공연한 말이 아니고 굴뚝의 연기는 만고불변의 법칙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폈을 때 연기가 나는 법이다.


다수의 예들이 얼마든지 있고 한 평생 농사만 지어 온 아재와 아지매도 거침없이 모두다 그렇다고 한다. 스님이 담배 꼬나 물고 밤샘 포커도박 했고 목사가 말썽을 부리는가 하면 경찰이 조폭과 어울려 한 탕 했고 검사는 여러 건 저질렀고 판사는 아버지뻘 되는 노인에게 막말을 퍼붓고 대학교수는 연구비 챙기고 공무원은 시시때때로 또 저지르는 사회 3만불로 가는 선진국의 얼굴 대한민국 사회의 만물상일까.


작년엔 사울시 초등 교장들이 관광버스사와 결탁해 돈 받아 챙기다 걸렸다. 들통났으니 그렇지 어디 대한민국이 서울 뿐이고 하필이면 교장이 서울시 초등교장뿐이랴 들통났으니까 그들만 재수없을 뿐이지.
가증스럽고 추악스런 비리가 또 터졌다. 가관이다. 한심스런 작태의 주인공은 일선 학교의 교육을 지도해야 할 장학사와 비리의 백화점을 개점하고 들통난 후 비리의 거목인 교육의 수장이라는 도교육감이 농약으로 음독을 하는(생명엔 지장없는)등 대한민국의 교육계를 새해 벽두 충격에 빠트렸다.


충남 교육청의 이른바 ‘장학사 장사’건 비리의혹은 작년 8월 합격자 발표시점에서 터졌다. 장학사 시험문제가 유출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인즉 응시교사 중 20년 이상 경력교사는 2,000만원, 10년차 교사는 3,000만원씩을 받고 장학사 3명이 조직적으로 교육감과 짜고 응시교사 18명에게 2억6,000만원을 받고 문제를 팔았다는 기가 막힐 짓을 했다.

 

일선학교 교육을 지도하고 선도 장학하며 교육전문직으로 교사 인사나 예산 배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니까 장학사 자리도 탐나는 자리지. 옛날일 모두 기억하시지요 학교에 장학사가 장학지도 나온다면 교장의 성향에 따라 매일 전교 대청소한 일들 모두가 과도기였고 암울했던 시대였다. 장학사 3~5년쯤하면 일선 학교 교감 교장으로 갈 기회가 쉬우며 최근엔 장학사 시험이 현직 일선 평교사 사회에선 새롭게 부상한 또 하나의 고시(考試)로 자리매김 되었다. 과일밭 아래서 신발끈을 고쳐 맨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부적절함이 무척 딱하다. 2010년 천안함 폭침 다음날과 범국가적 애도기간 중에도 모두 5회에 걸쳐 군 골프장에 출입하여 골프를 즐겼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의 해명은 2008년 3월에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에서 전역한 민간인 신분이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렇지 4 스타 출신 장군이다. 거기다 더 딱한 것은 무기거래 중개업체에서 비상임고문으로 일했다 한다. 객관성이 결여된 사실이 아닐까. 4성 장군의 신분이나 덕망으로 잣대를 대면 아득히 멀다. 동네 통장이라해도 그정도면 동네 주민들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여론몰이를 할 것이다 말이 났고 사실이 물 위로 뜨니 그렇지 별 한개만 달아도 고향엔 현수막이 붙고 개인과 가문은 영원한 영광이 아니겠나 별 4개 달았다 전역한 장군이 살기가 그렇게 어려워 무기거래 중개업체에서 비상임고문으로 일해야 하나.


도 교육감도 엄청난 대도(大盜)의 자리에 속할까. 급수로 볼때 맞는 것 같다. 대도의 정의는 지방 수령의 꽃인 군수부터이니까 조선조부터 사또의 부정과 비리는 하늘을 찔렀지. 지금 학교는 일제히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이제 장학사들은 초심에서 일선교육의 장을 새 대통령의 교육지표에 맞는 글로벌 맞춤식 교육의 메뉴얼을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는 새로운 교육전도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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