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김대환 칼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2. 5. 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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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김대환

                  7080시대 고래사냥.새마을 공존

 

70년대 젊음의 문화는 한계점까지 다달았다. 맞이하는 새로움의 세대는 폭발하는 정서를 캠퍼스 밖으로 뛰쳐나오는데 성공하고 그들만의 확실한 색깔의 문화적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였다.
청바지의 물결 속 7080의 젊은 통기타 소리는 고도 성장이라는 공인된 확성기 소리에 눌려 그들의 낭만적 문화를 비생산적이며 퇴폐성 문화로 찍어 압박하였다.


그러나 젊음은 탈출하고자 하는 끓는 욕망으로 간접적인 저항을 했으나 유신의 대명은 예술문화윤리위원회를 내세워 대중가요의 규제를 선포했다.
이유는 가사가 주로 퇴폐적이다속에 왜색조, 선정적이라는 등의 이유 속에 젊음의 통기타 부류의 노래를 450여곡을 금지시키며 군사정권의 유신체제 칼날은 차기만 했다. 한국영화 ‘바보들의 행진’속에 음악은 통기타의 대부 송창식이 ‘고래사냥’, ‘왜불러’등을 외쳐 영화의 흥행 성공은 물론 대학가의 주점은 두 곡의 노래로 불야성을 이뤘고 양희은의 아침이슬까지 합세하여 대학문화의 지정곡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고래사냥 속에는 유신체제의 강압적 조치에 상아탑의 낭만이 무너지는 슬픔을 우회적으로 암시하며 청년지식층이 안고있는 우울을 토해내는 저항성 절규였다. 그러나 수출을 우선으로 우리도 한 번 잘살아 보세라는 국민가 앞에 고래사냥은 퇴폐의 중심으로 낙인되어 여지없이 금지곡이 됨은 당시의 정서로는 당연한 처사였는지도 모른다.


그때의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 뿐이네가 오늘은 술마시고 담배 꼬나 물고 억대판의 포커를 쳐도 그 스님들의 가슴 속엔 뭔가 시원하지 않는 울분 뿐이었는지 묵어 온 조계종 5대 총림의 백양사 파벌 싸움과 총무원 집행부에 대한 깊은 갈등이 엉켜 곪아 터진 예고된 대형의 인재나 다름없었다.


가뜩이나 한국종교가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숙제가 종교인들의 고령화와 젊은 세대가 종교의 문을 두드리지 않음의 현실에 대하여 걱정하고 있는 판국에 외면하고 싶은 스님들의 부도덕과 일탈행위는 종교권 밖의 비신도들에게 더욱 종교와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을 만들고 있다.
종교의 위기가 어디 어제 오늘의 일이냐며 큰 스님 8명이 저지른 수억원의 밤샘 포커 도박을 스님들의 놀이문화라 해도 물 건너간 상식밖의 인재다.


국민의 평화와 행복과 안락을 최우선 과제로 깃발을 건 청정불심 종단의 조계종인데 죄의식을 모르는 중학생들도 아니고 물론 종헌종법에 따라 엄벌하겠지만 선을 넘어간 그들의 행동에 치탈도첩(승려증을 빼앗고 승적을 박탈하여 승복을 벗기고 속복을 입혀 산문밖으로 몰아내는 제도로 불가에서는 가장 치욕적이고 가혹한 형벌이며 멸빈자라고도 함)을 각오하고 도박계로 새롭게 입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허기야 소작농 아들에서 저축은행장이 된 김찬경 아저씨의 성공과 몰락의 가증스러움을 보았고 개정공신 이재오와 정두언을 따돌린 현 정권의 최고 실세 권력의 핵이었던 ‘왕비서관’,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전 지경부차관)도 태풍의 눈을 재우면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건으로 수억원을 챙긴 후 검찰의 사슬을 받았다.


모두가 팔자소관이라면 당신네들은 틀림없이 지옥으로 떨어진다. 지금 이 나라의 청년실업과 사람 살기가 얼마나 힘드는데 권력을 휘두르고 돈 빼내어 물쓰듯 하고 중국으로 도망갈 생각을 했고 스님이 술 마시고 담배 꼬나물고 호텔방에서 수억원대의 밤샘도박을 하다니 팔자소관으로 돌리지 말고 대오각성하고 초발심으로 가야 한다.


볕살이 강하면 그림자가 큰 것은 당연지사다. 우리가 들켜서 그렇지 어디 우리뿐이냐고 비겁한 항변은 말고 왜 나만, 왜 우리만 재수없게 걸렸다고도 생각말고 참회의 몸짓으로 돌아가라. 마지막 한 낱 동정점수는 얻는다.
또 저거는 맨날 고기 먹고 젊은 것 앉혀놓고 양주 마시고 담배 꼬나 물거나 말거나 우리는 스님인데 스님의 길위로만 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고 술, 담배, 도박은 스님들의 놀이문화가 될 수 없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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