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초중고교 출신 변리사시험 수석합격
중앙초 영천여중 영천여고 졸업 조정희씨
지역 초중고 졸업생이 변리사시험에 수석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조정희(여·27) 씨.
지난 16일 발표된 제48회 변리사(특허관련사무) 국가자격시험 2차(최종 240명 선발)에 당당히 수석 합격한 조 씨는 영천중앙초등 영천여중 영천여고를 졸업한 영천토박이다. 포항공대와 동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나노분야)을 전공했으며 지난해부터 변리사자격시험을 준비해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변리사 수석합격한 조정희씨
인문계열에서 합격하기 힘들다는 행정고시나 사법고시가 있듯이 이공계열의 고시라 할 수 있는 변리사는 많이 알려지거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그만큼 문턱이 높아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변리사는 개인이나 기업의 의뢰에 의해 새로운 기술의 발명이나 디자인, 상표 등의 특허권 취득을 위한 법률적 기술적인 상담과 지원을 한다. 특허권을 얻으려는 대상의 설계도, 명세서, 제품을 검토하고 유사품이나 관련 제품의 특허권을 조사하며 소유권 권리분쟁 등의 특허법원 소송이 있는 경우 이의신청, 심판 청구에 관한 제반 업무를 대리하기도 하는 것이다. 변리사의 특허 분야 업무가 이공계열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공계 관련 학과나 법학을 전공하면 유리하다고 한다.
조 씨는 학창시절 한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수재로 알려져 있었다. 당시에도 눈에 띄게 성적이 좋으면 주변도시의 과학고, 외국어고 같은 명문고등학교로 유학을 시키기도 했지만 타 지역에 혼자 보낼 수는 없다는 부모님의 결정으로 영천여고에 입학했고 우수한 수능성적과 내신으로 포항공대에 수시 입학하는 뿌듯한 쾌거를 가져왔다. 대학공부를 마치고 다시 포항공대학원 석사과정을 밟던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때마침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던 친구의 권유로 마음이 끌려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2년6개월 정도의 기간을 준비해 최종 합격을 한 것인데 지난해에 처음 시험에 도전, 1차 시험에 합격했으나 2차 시험에서 한 번의 고배를 마셨다. 그 후에 더 열심히 노력해 올해 다시 2차 시험에 도전해서 수석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어머니 김영숙(53)씨는 “어릴 때부터 제 할 일은 알아서 잘해 주는 딸이었다. 특별히 과외수업 같은 것을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 항상 성적이 좋아 엄마로서 늘 고마웠다.”라며 “변리사 공부를 하는 내내 너무나 안쓰러웠는데 이렇게 합격해주어 정말 감사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 조녹현(영천시청 기업유치단장)씨는 “정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모두 영천에서 다녔다. 대학에서도 총학생회 여성부회장을 맡을 정도로 적극적이고 명량한 성격이었다.”며 “영천에서 초중고를 다녀도 공부를 잘할 수 있고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자랑스럽다”고 했다.
조정희 씨는 “솔직히 수석합격일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고, 발표가 날 때까지 내심 합격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는데, 좋은 성적으로 합격을 하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다.”며 “최근 삼성과 애플간의 특허권 분쟁을 보면서 특허권이 국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사무소에 입사하여 전반적인 변리사 업무에 대하여 배우고 나아가 외국어 등의 자기계발도 게을리 하지 않아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기술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이어 지역 후배들에게 “영천에 있으면 공부하기가 어렵다고 생각되어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고향에서 초중고를 다녔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배려 속에 즐거운 학창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근 시에서는 다양한 장학제도, 인재양성원, 영천학사 등을 운영하여 대도시 못지않은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천의 우수한 인재들이 이러한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 바라는 꿈을 모두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대 후반의 아가씨가 아니라 갓 스무 살이 된 새내기 같은 해맑은 얼굴에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조정희 씨. 우리 지역을 빛낼 또 한명의 인재를 발견했음에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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