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거제시 포로생활 전쟁테마 1천만 관람객 유치 목전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11.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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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포로생활 전쟁테마 1천만 관람객 유치 목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흑자로 운영

 

영천전투 기획취재 마지막 순서다. 전쟁과 거리먼 거제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전쟁테마로 관람객 10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취재했다.
거제시는 인구 22만8000여 명의 섬도시다. 지난해 거가대교가 개통되므로 부산과 약 30km 떨어져 있어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기존 거제대교 등 다리가 없으면 섬지역이라 완전 고립됐다. 배를 제외하면 꼼짝 못하는 도시다.


이런 자연적인 환경으로 6·25 당시 거대 포로수용소를 만들었다. 전쟁 발발후 순식간에 밀고 내려온 인민군들은 국군의 반격에 곳곳에서 무너지고 퇴각한다. 이때 포로로 잡힌 인민군들은 영천(영대병원 주위) 부산 대구 등지의 포로수용소에서 수용했으나 감당이 어려워 유엔군이 나서 전문 포로수용소를 거제도에 만들고 1951년 1월부터 거대한 포로수용소를 탄생시킨다.

포로수용소 막사를 관람하는 관람객들


전국에서 이송되는 포로의 수가 1951년 7월에는 17만명까지 늘었다. 실지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휴전 후 포로들이 자기 갈 길로 가고 거제도에는 포로들이 생활한 막사, 경비초소 등 포로유적물만 덩그러니 남아 별 쓸모없이 내려왔다.(당시 실지 유적물은 거의 없음) 그러나 거제시는 이것을 상품화 시켰다. 1983년 포로수용소 잔존유적 문화재 지정(지방문화재 자료 제99호), 1995년 포로수용소 유적 자료수집(미국 사진 및 문서, 전시물 1300여 점), 1998년 9월에 거제시 고현동 500번지 일원 3만1172㎡에 부지에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착공식을 가지고 99년 9월에 완공, 1차 개관을 한다. 2002년에는 2차 개관 완료(1차 2차 합 200억원 투자)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유료 관람객이 800만 명을 돌파했다. 1999년 10월 개장한 이래 12년만이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측은 지난10월 28일 800만 번째 입장객 카운트에 들어갔고 이날 오전 9시40분께 800만 번째 입장객을 맞았다.
한해 유료 입장객 수를 보면 2008년 73만6000명, 2009년 76만8000명, 2010년 70만4000명, 2011년 10월 10일 현재 104만 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년 입장료 수익은 2008년 15억7000만원, 2009년 16억8000만원, 2010년 15억원, 2011년 29억원(10월 10일)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 운영비는 인건비 제외하고 7억5000만원 이며, 근무 직원 수는 공익 기간제 정규직 등 모두 27명이다. 인건비를 대략 계산하면 6~7억 원 정도다. 년 총 운영비는 14억 정도다.

             유적공원에 단체관람객들


단순 계산으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거제시에서 운영하는 시설 중에 흑자다. 수치로 봐도 흑자가 나온다. 관광객들이 거제시에 들러 부수적으로 사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거제 관광의 효자로 자리했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둘러보면 탱크전시관, 북한군남침 모습, 6·25역사관, 흥남철수작전기념비, 대동강철교, 극기 훈련장, 포로생활관, 포로생포관, 여자포로관, 포로폭동체험관, 무기전시장, 포로수용소 막사 및 감시초소, 잔존유적지 등이다.
현장에는 당시 유적지는 거의 없다. 있어도 모두 파괴된 시설물이다. 나머지는 예산을 들여 테마별로 하나씩 만들었다.

시설물을 대부분 만들었는데,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계속되는 시설투자와 접근성(거제시청과 1km 이내)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거가대교 개통으로 더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존하는 당시 유적, 다 허물어진 막사 등 4-5개 있다


거제시 시설관리공단 조형주 팀장은 “남쪽에는 안보관광지가 보기 드물어 그런지 안보관광지로 최고의 자리를 굳혔다. 학생들이 꾸준히 오고 있다. 여기다 나이 드신 분들은 옛 추억을 생각하며 찾아오신다는 말을 많이 한다. 입장요금이 싼 것도 한 몫하고 있다”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인데다 거가대교가 완공되므로 관광객들이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10월 10일 현재 104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평년 보다 약 40% 이상 늘어난 것인데, 올해 말까지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지금 추진하는 평화공원이 완공되면 관람객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다 거가대교 편리성을 더하면 년 100만명 이상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설투자와 감가삼각비 등을 감안해도 유적공원은 흑자다. 부수적인 것까지 보면 거제시의 이득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적공원측은 조만간 1000만 관람객 유치를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가능케 할 준비도 잘 진행하고 있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좌측으로 평화공원이 2013년 준공 예정으로 있다. 2만6446㎡(8000여 평)의 규모에 평화를 테마로 한 4D 영상관, 어린이 평화공원, 군용짚차로 공원을 둘러보는 다크라이드관 등이 들어선다.

                하늘에서 본 유적공원 전경


영천시의회는 지난 7월 영천전투 메모리얼 파크(마현산 야구장 옆 부지) 사업에 15억 원의 예산을 첫 승인했다. 현재 설계 용역 공모 중이다.
낙동강 호국평화공원 조성 일환으로 칠곡과 함께 정부 예산을 받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경상북도가 나서 칠곡과 영천에 전쟁 관련 예산 720억 원(칠곡 460·영천 260억원)을 확보했다.
경상북도는 당시 호국평화공원 전체 조감도를 제시했으나 영천은 영천에 맞게 잘 추진해야 한다.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이 영천이다. 영천전투에 참전하고 가장 큰 공을 세운 8사단 조현천 사단장은 “영천전투는 북한군을 괴멸시키고 재정비 할 수 없도록 한 것이 큰 의의다. 여기서 밀렸으면 부산까지 순식간에 내려갔다. 다부동전투는 북한군 괴멸 보다 서로 소모전을 폈다. 이런 점에서 영천전투가 더 빛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천전투에 직접 참전한 크고 작은 모임이 전국 각처에 있다. 가까이는 영천대첩 참전전우회 대구경북지회, 영천지회(지회장 정광용)가 있다. 영천지회는 현재 26명의 회원들이 있다. 회원들 나이가 대부분 80세 이상이다. 이들이 살아 있을 때 영천전투를 잘 조명하고 인근 군부대와 협조해 ‘전쟁 테마’와 ‘전쟁 콘텐츠’를 잘 살려 영천 관광을 대표하는 메모리얼 파크로 자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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