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지급 후 지역경기 돌러보니…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상가 주말마다 ‘북적’… 상품권 만원단위 요구에 ‘속상’<사진>
상품권, 카드 소진시점 우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각 지자체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풀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비심리가 완연히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도 영천사랑상품권과 기프트카드 등이 지급된 5월 중순부터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다. 거리마다 상가마다 완전히 끊였던 시민들의 발길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
물론 예전처럼 완전한 회복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고객들의 발길에 가게마다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정부는 5월 11일부터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해 13일부터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영천시는 이에 앞서 4월 6일부터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받아 순차적으로 지급했다. 특히 5월 15, 16일 양일간 집중적으로 지급하면서 영천지역 상권이 조금씩 활성화 되는 것이 느껴졌다.
재난지원금을 집중 배부한 후 처음으로 맞는 주말(5월 20일)부터 시내지역 상권들을 둘러보았다. 먼저 영천소방서 옆의 고기집을 방문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 이곳 영업주는 “갑자기 주문예약이 많아졌다. 지금 분위기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오시는 손님마다 영천사랑상품권과 기프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그만큼 재난지원금이 지역상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창신아파트 앞의 식당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였다. 도로변을 따라 형성된 가게마다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의 한 상인은 “아마도 고기집이 가장 손님이 많을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외식을 할 수 없었는데 공돈처럼 느껴지는 재난지원금을 받고 가정마다 주말이면 외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일부 가게는 영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이 아니지만 손님들이 상품권을 꺼내면 그냥 받는 곳도 있다. 그만큼 손님이 귀하다”고 설명했다.
시청 뒷길의 미장원도 오랜만에 웃음소리가 들렸다. 미장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있지만 미장원의 경우 혹시나 전파되까봐 겁이 나서 고객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후 시민들이 외출을 조금씩 하면서 미장원을 찾는 손님들도 많아졌다.”면서 “아마도 미장원은 금전적인 것보다 전파의 우려로 기피하는 경우가 더 많아보였다”고 말했다.
동부동에는 대형마트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동부동의 곤 식자재마트는 요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바로 영천사랑상품권부터 기프트카드까지 모든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것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소문이 나자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몰려 들였다.
곰 식자재마트 단골이라는 고객은 “영천사랑상품권을 받는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다른 대형마트는 안 받는 곳도 있다. 영천에 엄청난 금액의 상품권이 풀렸는데 당연히 시민들이 많이 가는 곳에는 받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아직도 영천사랑상품권을 받고 있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학원가도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다. 학생들이 단계적 등교개학을 하고 영천에서 80일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학부모들도 조금은 안심하면서 학원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동부동의 영어학원 원장은 “아직 정상적인 회복은 아니지만 그나마 숨통은 트이고 있다. 처음에는 한두 명이지만 괜찮다는 말이 나오면서 조금씩 학생들이 학원을 찾고 있다. 여기다 재난지원금을 사용하는 기간이 있다보니 학부모들이 일반적인 소비보다 자식을 위한 소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완산동의 공설시장 주변에도 조금씩 활기를 보였다. 이곳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주머니에서 상품권과 카드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었다.
완산동 공설시장 주변 옷가게 상인은 “어르신들도 이제는 상품권과 카드를 들고 사용할 수 있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카드와 상품권 사용이 어색한 어르신들이지만 이번을 계기로 사용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들도 카드사용이 편하다는 말씀을 하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동차수리점, 전자제품 판매점, 서점 등을 방문해 보았다. 대부분 조금씩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영천사랑상품권과 기프트카드가 소진되는 시점에 지역경기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상가에서 영천사랑상품권을 만원단위로만 받고 나머지는 현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어 시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동부동의 한 시민은 “물건을 구입하고 영천사랑상품권을 줬더니 만원단위만 받고 나머지는 현금을 달라는 것이다. 정말 어이가 없다. 상품권은 금액의 70% 이상만 구입하면 나머지는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주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런 상인들 때문에 힘든 시기에 더욱 힘들어 진다. 제발 이런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영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은 5월 29일 현재 2351개의 가맹점이 있다. 상품권 액면가 70% 이상 사용할 경우 나머지 금액은 현금으로 거슬러 준다. 이를 어기는 업체에 대해서 아직은 제재조항이 없다. 행정에서도 고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월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96.9에서 3월 78.4, 4월 70.8로 석 달 연속 지수가 곤두박질치다 이달 반등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지역경제는 물론 한국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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