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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학원, 2월 현충시설…교육산실로 역사적 가치 높아

영천시민신문기자 2020. 2.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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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학원, 2월 현충시설…교육산실로 역사적 가치 높아
항일 독립운동가 양성장소




경북남부보훈지청이 독립운동 및 국가수호에 헌신한 인물을 기리기 위해 매월 한곳의 현충시설물을 선정해 홍보하는 캠페인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2월의 현충시설로 ‘백학학원’(화남면 안천 소재)이 선정되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설립된 민족교육기관으로, 민족저항시인 이육사 라는 거목을 중심으로 조재만, 안병철, 이원대, 이진영 등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공부하며 민족정신과 항일의식을 키우던 뜻 깊은 장소이다. 언론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지만 여전히 그 존재나 유래를 모르고 있는 이들도 상당수이기에 3·1절 101주년을 즈음해 거론하고자 한다.


                      백학학원 현재, 현충시설로 선정 


백학학원은 원래 옛 백학서원의 후신인 백학서당을 시작으로 한다. 1553(명종8)년 당시 신녕 현감이었던 금계 황준량(1517~1563)선생이 지역 유림들과 함께 화남면 백학산 아래 양강 위에 서당을 건립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612(광해군4)년에 중건, 1658(효종9)년에 현재의 위치(화남면 안천리 241 소재)로 이건했으며 1868(고종5)년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00년에 다시 서당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고 일제강점기인 1921년에 신학문교육기관으로 재탄생했다.


1921년 창녕 조씨 문중(조병건 등)을 중심으로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신학문 교육기관인 백학학원을 설립해 민족의식과 항일정신을 고취하는 민족교육을 시작함으로써 많은 항일 독립 운동가를 양성하기도 했다. 백학학원 출신의 독립운동가로는 지역에 널리 알려진 대로 끝까지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저항했던 민족시인 이육사를 비롯해 조재만, 조병화, 안병철, 이원대, 이진영 등 굵직한 지역의 인물들이 있다.


                                 백학학원 과거


1900년대에 다시 지어진 건물은 전반적으로 심하게 훼손·방치되어 오랫동안 그 역사성과 복원의 시급성에 대한 여론이 끊이지 않았고 2013년 2월 국가보훈처에서 현충시설로 지정한 뒤 그 역사적 가치를 본격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2015년부터 본채 복원사업이 시작되었고 국·도비와 시비 등 총 5억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어 2017년 12월 지금 현재의 새 모습으로 단장했고 또한 2019년에 영천시비 1억5,000만원을 투입해 대문채와 현판도 복원했다.


467년의 역사성과 민족교육기관이라는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한 때는 200명 이상의 학생을 수용할 만큼 규모가 컸다고 하나 번듯하게 잘 지어놓은 백학학원에는 현재 거의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건립한 뜻 깊은 항일독립운동 민족교육의 유적지가 다음세대들에게는 어떠한 형태의 교육장으로든지 잘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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