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해서 기분 좋아요”… 쓰러진 할아버지 보살펴
영천중 박성규 박지홍 박현수 학생
최근 지역에서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역 주민의 훈훈한 제보가 있어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영천중학교를 방문했다. 제보내용의 주인공은 영천중학교 3학년 1반 박성규, 박지홍, 박현수 학생 3인방이다.
지난 4월 12일 오후 6시 무렵, 박현수 군이 하교하던 중 갓길에 쓰러진 채 꼼짝도 하지 않는 어르신을 발견,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술 냄새가 났는데 넘어지면서 안경알이 깨져 할아버지의 눈 주변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때 마침 성규, 지홍 군이 지나다가 합류해서 어르신을 깨워보니 의식이 돌아오는 듯했고 곧장 119에 신고했다.
생각보다 한참이 걸려 구급차가 도착했고 그때까지 세 학생은 할아버지의 피를 닦아주며 곁을 지키는 기특한 행동을 한 것이다.
박현수 군은 “저는 할아버지가 안 계시지만 누구의 할아버지인지 중요하지는 않았어요. 보는 순간 빨리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분이 무사하기를 바랐어요.”라 했다.
박성규 군은 “당연히 저희는 해야할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하고 똑같은 상황이 다시 처해도 도움을 줄 거에요.”라 소신을 밝혔다. 박지홍 군은 “할아버지 눈 주위에 피가 많이 나서 진짜 깜짝 놀랐는데 무사해서 저희가 큰일을 한 것처럼 느껴져 스스로 영웅이 된 것 같기도 한데 좋은 일을 해서 기분은 좋아요.”라 말했다.
영천중 김미라 교장은 “저희도 소식을 듣고 학생들을 불러 경위를 묻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어요.”라며 “위험에 처한 누군가를 돕기 위해 선뜻 나서기 어려운 요즘 아주 감동적이고 기특한 일을 한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라 전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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