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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떼 출몰에 주민 불안… 유해조수 아니라 포획 어려워

영천시민신문기자 2019. 2.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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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떼 출몰에 주민 불안… 유해조수 아니라 포획 어려워
닭, 오리 등 작은 가축 잡아먹어



영천지역 곳곳에서 버려진 개들이 들개떼로 변해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화산면과 청통면 일대에 많게는 10마리 이상의 들개떼들이 나타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여기다 지난 1월 23일 오후 7시10분쯤 예천 유천면 야산에서 주민이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를 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이에 지난 1월 23일 주민들이 들개를 잡아달라고 행정당국에 신고하기도 했다.


화산면 주민은 “들개떼들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먹이를 찾으려고 마을까지 내려오고 있다. 많을 때는 10마리 이상이 무리지어 다녀 불안해서 바깥출입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며칠 전 소방서에 신고해서 겨우 1마리를 포획했다.”고 말했다.


청통면 주민은 “밤이면 들개들이 많이 다녀 겁이 난다. 지난주 영천시에서 출동하여 한 마리를 포획한 뒤 조금 수그러들었지만 며칠 지난 뒤 또 들개들이 출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산면 들개가 나타난곳(사진 중앙 묘위에 있는 들개 한마리)



들개떼와 마주친 화산면 주민은 “들개들이 사람을 겁내지도 않는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것에 오히려 두려움을 느꼈다. 암컷으로 보이는 한 마리는 배가 부른 것을 보아 새끼를 가진 것 같다. 앞으로 들개 개체수가 증가할까봐 두렵다”고 설명했다.


북안면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은 “북안면에는 들개들이 마을마다 1, 2마리씩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에서 내려온 개들로 보이지 않고 대부분 집에서 기르던 개들로 유기견으로 보인다”며 “많은 수는 아니지만 덩치가 큰 개들은 달려들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들개는 고라니, 멧돼지와 달리 함부로 수렵하지도 못한다. 이유인즉 인명이나 가축, 가금, 항공기와 건조물 또는 농업, 임업, 수산업 등에 피해를 주는 조수로서 산림청장이 정하여 고시하는 유해조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청통면 들개가 자주 나타나는 곳



영천시 관계자는 “들개들이 닭 등 작은 가축을 잡아먹는다고 신고가 있다. 매일같이 들개로 신고된 곳에 포획틀을 설치하고 있다. 올해 지금까지 들개는 10미만 포획했다. 개의 경우 학습능력이 뛰어나 한두 마리 잡으면 포획틀을 피해다닌다.”며 “개의 경우 유해조수가 아니라 수렵할 수 없으며 산으로 다녀 포획하기가 많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영천소방서 관계자는 “개 때문에 신고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들개의 경우 장비제한이 많고 특히 개활지에서는 포획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개를 포획하면 유기견보호소로 인계하고 있으며 올해 지금까지 개로인한 인명피해는 접수된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들개떼의 피해는 영천뿐만 아니다. 대도시인 인천은 도심에서 들개가 출몰해 불안하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라 지방자치단체 등이 포획에 나섰다. 지자체는 기존 포획용 틀로 들개를 잡는 데 한계가 있자 올해부터는 마취총 등을 쓸 수 있는 전문업체와 계약해 들개를 포획할 때마다 5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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