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초청특강
“공무원생각과 국민 생활 달라… 그걸 깨려면 계속 요구해야”
김장주 전 경북도행정부지사
김장주 전 경북도행정부지사가 영천시민신문 초청특강에서 영천이 바뀌려면 시민이 자기생각을 강하게 주장해야한다고 언급하고 대구사람 유인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6월 28일 시민신문 2층 강당에서 시민신문(사장 지송식)과 시민기자협의회(회장 최용석)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8년도 상반기 명사초청특강에서 ‘내 사랑 영천’을 주제로 1시간 20여분 동안 열띤 강의를 펼쳤다.
김장주 전 부지사가 특강에서 열강하고 있다
가장 먼저 영천부시장 재직당시 영동교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며 “영천에 상징적인 것이 없을까 고민했다.”라며 “영천도민체전을 앞두고 확보한 체육관전광판 예산으로 설치했다. 당시 시장님과 설치장소를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제가 끝까지 우겨서 영동교 앞에 세웠다. 그 이후에 과연 영천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자양면 노항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그 당시 너무 골짜기이었고 전기도 안 들어왔다. 수몰되고 댐이 되면서 쫓겨나서 포항으로 이사를 갔다.”라며 “고교 졸업하고 해병대 갔다. 제대 후 스스로 살아야겠다고 공부하다보니 행정고시가 됐고 공직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 전 부지사는 “이의근 지사님 비서실장 시절 고향(영천)에 근무하고 싶어서 승진 대신 영천부시장을 택했다. 김관용 지사님이 들어오고 갑자기 중국 주재관으로 쫓겨났다. 행자부에 가 있다가 나중에 관계가 회복되어 고향(경북도)에서 일하게 해 주셨다”며 “공무원 입장에서는 민선시장이나 도지사는 인사권을 쥐고 있으니까 대단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공직시절 업적으로 정보화마을, 마을기업, 자전거길, 지방세수 확보 등을 설명하고 “셋째 막둥이가 8살이다. 공무원하면서 최고 잘한 일이다. 안정적인 직장의 공무원은 (자녀를) 3명 정도는 낳아야 한다. 출산 보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연세 드신 분은 애를 키우는데 힘든 줄을 모른다.”면서 “영천인구가 10만도 채 안 된다. 젊은 사람 영천 오면 임대아파트 주고 결혼해서 집 장만할 때까지 지원해줘도 된다. 시장군수 되신 분은 출산영역이 아니다. 젊은 사람 대통령이 된 유럽은 출산정책이 훨씬 앞선다. 육아에 대한 정책을 바꾸는 것은 정책결정권자가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사고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 행정부지사 사무실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결재는 서서 한다. 여직원이 많은데 (앉아서) 결재하면 서로 부담스럽다. 영천부시장도 서서 결재를 한다.”고 소개하고 “부지사는 차 사무실 등등 1년에 5억은 든다. 내가 6년 더 한다면 30억이다”고 했다. 그리고 “(퇴직하고 보니) 공무원 생각과 현장 국민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 (공무원은) 시민의 생활 욕구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그렇다보니 우리(공무원)가 만든 정책과 제도가 국민과 안 맞다. 그것을 깨려면 (시민들이) 계속 요구해야한다. 강하게 주장하고 자기생각을 전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강에 참석한 시민신문 직원과 시민기자들과 함께했다
민선 7기 출범과 관련해 “최기문 당선자는 (시정을) 크게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행정시스템을 안 해 봤을 것이다. 시장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공직사회도 많이 변화하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천발전과 관련해 “인근의 경주 경산 포항은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 영천만 뻗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영천이 크려면 지역구를 조정해야 한다. 하양을 통해 대구와 연결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구 10만 도시는 대부분 영천과 비슷하다. 위치는 좋은데 그것이 장점만은 아니다. 외부사람을 끌어 들여야 한다. 대구사람 오게 하고 정착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영천은 도시재생이 이상할 만큼 안 된다. 대구사람 유인책이 없다. 최 시장이 그런 일을 해야 한다. 건설사업 위주로 왔는데 이제는 도시주거 도로 환경 복지 출산 이런 쪽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시민이 요구하는 만큼 지도자가 똑똑해 진다. 언론은 강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그런 노력을 멈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월드컵 한국이 독일에 2대0으로 승리한 사실을 예로 들며 “불가능이란 없다”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시민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계획과 관련 “공직 6년 남겨두고 명퇴한 사례가 없다”면서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총선출마 가능성을 높게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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