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배지 받는 순간 갑을 아닌 병 입장에서 일해야
김순하 7대 시의회 후반기 의장
김순화 제7대 영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아주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검정고시로 고교를 졸업했고 야간대학을 다녔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하지 않던 80년대부터 새마을 등 사회단체 활동을 시작할 만큼 매사에 적극적이었다. 환경개선부담금, 인구주택총조사, 청과조합, 바르게 살기 사무국장 등 잠시도 쉬지 않고 일했다. 비례대표 시의원에 당선된 뒤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3~4선 의원들을 제치고 초선 비례대표 여성이라는 경력에도 불구하고 시의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퇴임 후에도 의장역임이라는 체면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일이든 해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시의원 임기를 이틀 앞두고 김순화 의장을 만났다. 김 의장은 “6월 29일 김영석 시장님 퇴임식 행사까지 (의장으로) 활동하고 의장 공식임기를 마무리할 생각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힘을 실어 주셔서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동안 의정활동과 관련 “처음부터 의장을 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전임 의장이 회의진행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발목이 잡혔다. 그래서 새벽 2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했다.”고 했다.
의정활동 중 아쉬운 점으로 “4년간 세비를 받으면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 쉽다”라며 “주민들은 시의원 연봉이 엄청나게 많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세비가 정확히 얼마인지 알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한 달 치 세비 292만6,690원을 더하지도 않고 전액 그대로 시장학회에 기탁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7월부터 시작되는 8대 의회에 대해서는 “7대 의회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염려스럽게 바라보고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시의원 배지를 받는 순간 갑도 을도 아닌 병의 입장에서 일해 달라.”고 당부하고 “사업 하나를 두고 왜 해야 하는지, 이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가격은 적정한지, 영천에 이득이 되는지, 의원들이 고심하고 연구해서 가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시민의 손으로 선택한 시의원이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격려해 주고 지켜봐 달라”면서 “어느 시점이 지난 이후에 지적하고 충고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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