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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용으로 이웃사랑 실천… 행복바이러스 전파하는 단체

영천시민신문기자 2017. 10. 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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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용으로 이웃사랑 실천… 행복바이러스 전파하는 단체
                                  파랑새봉사단



우리지역에 등록된 자원 봉사자 수는 2만 명에 달하고 봉사단체는 200개 이상이다. 크고 작은 수많은 봉사단체와 사람들이 온정의 손길을 베풀며 더욱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나온 풀뿌리 봉사단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고 할 수 있는 파랑새 봉사단을 만났다. 동화 속 파랑새는 행복을 전해주는 상상속의 새, 그들이 찾아가 도움을 베푸는 곳곳마다 행복의 바이러스가 전파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파랑새라 이름 지었다는 이들은 젊고 예쁜 아줌마 파워를 자랑했다.


배효숙 단장을 비롯해 신석순, 이은실, 이정애, 서선미, 이은영, 심순천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파랑새 단원들은 38세부터 54세까지의 나이로 구성된 여성들이다. 특기는 미용, 모두 이·미용기술을 가지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봉사를 시작해 그 영역을 더 넓혀갔다. “올해 초 봉사단체로 등록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봉사활동을 해온 것은 더 오래됐어요.”라며 소개를 시작하는 배 단장은 완산동 궁전아파트 상가에서 미용실 ‘기분 좋은 날’을 운영하고 있다.



“저는 1997년 영천여성복지회관에서 미용기술 과목이 개설되어 처음 배우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배운 기술로 주변에 가까운 어르신들에게 무료 파마를 해드리면서 조금씩 미용봉사를 했고 다른 단원들도 모두 여성복지회관에서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답니다.”라 설명을 이어갔다. 그녀는 이후 미용학원에서 기술자격을 취득, 미용실을 개업한 것은 7년째다. 복지회관에서 만나 뜻이 통한다는 걸 알고 모임을 시작해서 반딧불이라는 계모임을 만든 것이 먼저이고 함께 봉사를 다녔다.


신석순(52) 씨는 “저는 영동미용학원에서 먼저 자격을 취득했어요. 그러고는 복지관 봉사를 다니다가 지금 단원들을 만났는데 마음이 잘 맞고 함께 봉사하니 마음이 더 충만하고 좋았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왔고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아니까 언니동생 같아요.”라 말했다. 파랑새의 정기적 활동은 효병원과 경북요양원, 장애인복지관, 마야요양병원 등에서 주로 이뤄지는데 마야병원 봉사활동은 20년이 되었다는 배효숙 단장이다. 그녀는 최근까지 여러 단체에서 주는 감사패와 봉사상을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다.


단장과 이정애 단원 두 사람은 2개월에 한번 장애인복지관에 가서 거동을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따로 이·미용봉사를 하고 있다는데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 미용사가 매주 쉬는 하루를 봉사로 소요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은실(45) 단원은 “포항에서 미용일을 하다가 결혼하면서 영천으로 오게 됐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살다가 유치원에 보내고 지인을 통해 이 분들을 알게 되고 동참했죠. 처음 팔레스에 방문했을 때 몸이 아주 불편한 아이들을 보며 힘들 텐데도 생각보다 해맑아서 놀라웠고 아이나 어른이나 예뻐지는 걸 좋아하는 건 본능인가 봐요. 우리가 가서 자신들이 예뻐진다는 생각을 하니까 반겨주고 기다려주는 모습에 봉사를 빠뜨릴 수도 없답니다.”라 소감을 말했다.


이은영(46) 씨도 “거동이 불편한 어른들은 저희가 가서 단장해드리면 좋아하시지만 저희도 베풀 수 있음에 기쁨을 느끼니 서로서로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어요. 오랜 시간을 이어올 수 있는 것이 그런 피드백이 있어서 아니겠어요.”라고 거들었다.


이정애(47) 씨도 “결혼해 살면서 우연히 미용을 배웠어요. 처음 봉사에 합류했을 때 ‘과연 내가 남의 머리카락을 손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한해두해 하다보니 봉사활동이 실력향상을 가져오더라고요. 정말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을 책임감으로 바꾸었어요. 스스로 성숙한 시민이 되었다고 느낍니다.”라고 했다.


처음에 머리를 만지지 못하는 단원이 나자렛 집에서 실수로 머리를 잘못 깎아 혼이 난 적이 있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으며 단원입회조건은 반드시 미용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입모아 말했다. 봉사의 마음가짐과 미용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파랑새의 가족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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