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재능기부하는 미술교사 김동철 영동고 선생
영천 지역 소재 자연 관찰 등 5권 책 펴내
우리지역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활동으로 독보적인 성과를 이룬 시민이 많습니다. 2016년 3월 14일부터 시민신문 시민기자 연중기획으로 탁월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해 지역사회를 아름답게 만드는 매력 있는 시민을 찾아갑니다. 정이 넘치는 영천,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에 보탬을 주고 있는 시민이 취재대상입니다. 시민신문은 영천을 밝게 만드는 창의적인 시민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장대비를 뿌리던 오후, 교사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영동고 미술실로 찾아갔다. 아이들과 지역을 소재로 저술한 본인의 책들을 내놓고 기다리던 김동철(58) 교사는 한해에 한권씩 책을 발간해 다섯 번째 책을 펴낸 고교의 미술선생님, 그림을 그리면서 글을 쓰는 ‘미술 문학 선생님’이 그를 말하는 수식어다. “영천에 산다는 것이 나의 행복 가운데 하나입니다. 화구를 메고 강변을 거닐면서 그림소재도 얻고 또 시상도 떠올려 그리 훌륭하진 않아도 글을 쓸 능력을 얻었다고 믿어요.”라며 “우리 고장에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은지 모르는 이가 많아 함께 공유해보려고 지역 구석구석을 다녀보았죠.”라고 소개했다.
좋은 장소나 장면은 사진을 찍어두는 데 시상이 떠오르면 재빨리 기록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고도 했다.
김동철 씨가 영남대 사범대를 졸업하던 당시에는 교사 적체현상으로 학교에 채용되기가 어려웠지만 영천과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영동고교에 자리가 나서 26세에 미술교사로 채용되어 전입했다. 농사를 짓던 부모님의 철학이 ‘지게대학은 벗어나야 된다’ 였고 평소 존경하던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교사가 되었다고 회상하는 김동철 교사다. 늘 기록하는 그에게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재산이 있다.
“평소 여러 가지 일들을 메모하는 것은 편하게 잊어버리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거죠. 사람은 망각의 동물 아닙니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적어두지 않으면 잊어요. 제가 적어둔 메모는 어떤 일기보다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그가 평소에 포켓에 넣어 다니면서 그때그때의 상황이나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기록하는데 그 내용물이 A4용지 앞뒤를 빼곡이 채워 3,500 여 장에 이른다. 교무실 한 켠에 차곡차곡 놓아둔 것을 최고의 자산이라며 자랑했다. 작은 메모지에 적은 것들을 모아 큰 용지에 다시 베껴 써 제본해 둔 것이 이정도 분량에 달하는 데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습관이 되지 않으면 때마다 메모를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영동고 미술교사 김동철 선생 문의 010 - 3530 - 5016
그의 기록물과 지역사랑은 활자와 그림으로 찍혀 고스란히 책 안에 담겼다. 2010년 ‘봄’, 2011년 ‘여름’, 2012년 ‘청춘! 너에게 배운다’, 2013년 ‘살아도 그리운 영천’, 2015년 ‘가을秋, 강산의 노래’ 다섯 권의 책은 모두 제자들과 영천의 자연과 풍광, 인물에 대해 자신만의 감성을 발휘해 표현해둔 소탈한 저서들이다. “책을 펴내고 난 뒤 다시 들여다보면 잘못 썼거나 부족한 부분이 보여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지만 계절별로 지역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표지에 내 그림을 넣어 최선을 다해 만들었기에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최근 학교뒤 삼밭골로 새벽 산책을 갔다가 꾀꼬리 소리와 물안개 낀 호수에 꽂혀서 한 달 반 동안 꾀꼬리의 모습을 포착하러 다녔다고 털어놓으며 “오늘 새벽에 드디어 꾀꼬리 모습과 소리를 동영상으로 찍었어요. 얼마나 기가 차게 멋진지 한번 보시겠습니까?”라며 눈을 빛내는 모습에서 소년 같은 매력이 엿보였다. 다음번 나올 그의 책에서는 꾀꼬리와 삼밭골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으리라.
1996년부터 학교 미술실과 재능을 기부해 시민(주부)을 대상으로 ‘작은 그림교실’을 운영하고 그들만의 그림전시회를 열기도 하는 등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열심히 행보하고 있다. “특별히 그림을 지도받지 않았으나 고교시절 미술선생님이 ‘너는 그림을 그리면 성공하겠다.’고 할 정도로 소질이 있었고 성적도 우수했지만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서 어렵지 않게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뒷모습이 아름다운 평교사로 마감을 하게 되면 성공한 작가로 남고 싶다는 김동철 교사, 자신이 그린 그림과 직접 쓴 글을 접목해 책을 펴내고 작품도 남기며 성공한 작가로 생을 마무리 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와의 만남에서는 도전하는 삶이 아름답다는 글귀가 떠올랐다. 문의 010 - 3530 - 5016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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