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복싱 불모지 프로입단 5명 경주권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테스트에 전원 통과
“복싱의 불모지라는 말 대신 이제는 복싱을 잘하는 도시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영천복싱이 2016년도 프로선수 선발전을 통해 5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해 새로운 서막을 준비하고 있다.
영천복싱은 3년 전인 2013년 경북도민체전에서 메달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종합 4위를 차지하면서 영천복싱에 대한 기대치를 올렸다. 여기다 지난해 3월 전국신인선수권대회에서 고등부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지역에 복싱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5일 경주권투체육관에서 열린 2016년 프로복싱 테스트에 지역선수 5명이 출전해 전원 통과하는 쾌거를 거뒀다.
프로테스트에 통과한 5명의 선수(우측편 5명)들이 나머지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번 프로에 입문한 선수들은 김진수(40), 지선환(21), 임남식(29), 김광언(23) 선수이며 마지막으로 외국인 근로자인 사로피딘(27)이다.
특히 남부동 청년회장을 맡고 있는 김진수 선수는 마흔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프로복싱에 입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수 선수는 3년전 우연한 기회에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는 취미활동을 시작했지만 사람과 사람이 땀 흘리면서 부딪히는 매력에 빠져 1년 전 경북도민체전에 출전하는 등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았고 올해 프로선수 테스트에 합격했다.
김진수 선수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늦은 나이에 격한 운동을 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복싱처럼 정직한 운동은 없다”며 “프로에 입문한 것도 나와의 약속을 실천하고자 도전한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운동할 것이며 이제는 영천복싱을 키우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눈길을 끈 선수는 외국인 근로자 사로피딘 선수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산업연수생으로 영천에 온 사로피딘 선수는 우연한 기회에 영천권투클럽을 알고 운동을 계속하다가 이번 프로테스트에 참여했다. 사로피딘 선수는 “복싱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한국에서 프로복서가 된 것이 기쁘고 좋은 경험이 된다. 올해 12월경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에 와서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를 하고 있는 이상곤 영천권투클럽 관장은 “프로로 입문하더라도 도민체전에 3번 참가할 수 있으니 내년 영천에서 개최하는 도민체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며 “영천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근성이 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