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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농사, 하루 일손 100명 공급 하는 ‘오 대박’ 때문에 가능해요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7. 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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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늘농사, 하루 일손 100명 공급 하는 ‘오 대박’ 때문에 가능해요

                                            신녕면 대박유통 오영섭 대표



“신녕 마늘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오 대박’의 일손공급이 그중에서 가장 큰 원인중에 하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 사람 때문에 마늘 농사를 다 지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70대에도 마늘농사를 짓는 신녕면 마늘농가의 말이다.
‘오 대박’은 오영섭 대박유통 대표(51, 신녕면 매양리)의 애칭이다.



오 대표는 하루 100여명 정도의 임부를 대리고 있으며, 신녕면을 비롯해 인근 군위, 의성, 청송 등지로 인력을 공급해 주고 있다.
또한 자신도 마늘 농사 약 30,000㎡(1만 평)를 짓고 있으며 인력공급, 농사시설물 철거 및 설치일, 전답관리, 풀베기 등 농업 관련 모든 일을 맡아 처리해 주고 있다.


남원이 고향인 오 대표는 90년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컴퓨터가 인기를 누리기 시작할 때쯤 컴퓨터 가게(공명컴퓨터)를 운영하기도 했으며, 가게 정리 후에는 성덕도 재단의 윤명수 회장을 보필하며 성덕대학교 법인사무직 일을 맡기도 했다.
대학 사무직 일을 맡고 신녕에 살면서  조금씩 농사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마늘과 양파 농사를 겸하고 인력도 조금씩 지원 해주었다.


                                              오대박 애칭을 가진 대박유통 오영섭 대표



대학 사무직을 그만두고 2003년부터 자신의 농사를 조금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농촌은 고령화로 농사짓기가 점점 어렵다는 것을 파악하고 농촌 일손 돕기를 생각하면서 아는 사람들 몇몇씩 지원해 주기도 했다.
그래도 주변에선 ‘일손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는 것을 농사철만 되면 실감하고 일손지원일을 본격 시작해 보기로 했다.


2007년부터 사람 10명 또는 20명씩 데리고 일손지원일을 본격 시작했는데, 이것도 처음이라 서툴러 6월 수확철 10월 파종기에는 일손을 모두 공급하지 못해 농사일을 많이 도와주지 못한 점이 내내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차츰 규모를 더 늘리자는 뜻에서 현 사무실(매양리, 인력 대기소 및 식사 장소, 휴식공간)을 더 늘려 짓고 인력 규모도 훨씬 늘렸다.


사무실 건축 재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오 대표가 모두 농사 현장에서 구해온 자재들로 중고 제품들이다. 그래도 새것 못지않게 잘 사용하고 잘 시설해뒀기에 많은 인력들이 사용하기엔 아무런 불편이 없다.


점심시간 후 아주 가까운 곳으로 가는 인부들,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사무실에서 식사한다



지금처럼 대규모 인력 운영은 약 6년 전부터다. 수확철과 파종기에는 하루 100여명의 인력을 관리하며 현장으로 일손 돕기를 보내고 있으며, 하루 1천여만 원의 인건비가 지불되고, 한 해 동안 인건비로 지급된 금액만 9억 원이 조금 넘는다고 한다. 몰론 일손 비용을 받지만 비용은 정해진 금액(8만 원-15만 원)이나 칼로 물 베듯 정확하게 받는 것은 아니다.


농사 시즌엔 인력이 얼마나 많은지 식재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하루 수박 5통, 라면 2박스, 빵 2박스, 계란 3판, 커피 2박스 등 참(간식)거리만 이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식재료는 모두 신녕 소재지 농협 등 마트에서 구매해 신녕 경기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6월초에는 군위군 마늘농가 60,000㎡(2만평)을 수확을 계약했는데, 평당 3,000원에 하고 뿌리를 자르고 비닐 정리하고 창고에 입고까지 완료한다는 계약이다. 금액으론 6,000만 원이다. 이를 1주일 만에 깨끗하게 정리 완료했다. 그러나 시행착오도 있다. 처음 계약한 대규모 수확계약은 많은 물량을 다 처리치 못했는데, 이는 농민들에게 미안하며 개선해야할 문제점이기도 하다.


아침 시간에 모인 인부들


오 대표의 특이한 경영 방식은 ‘주먹구구식’ 이다. 절대 컴퓨터로 계산하지 않는다.
외국인 인력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말 한두 마디로 다 소통하고 필요 농가에 빠짐없이 다 보내주고 실 수 없이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까지 했다. 또한 농가에 마늘 양파 판매시기를 알려주고 아님 직접 팔아(주선)주기도 해 신의 영역인 매도시기를 적기에 알아 맞혀 농가 소득증대에도 한몫해 농민들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오 대표에 비결을 물었는데, 오 대표는 “내가 다 하는 것처럼 보이나 나는 이곳저곳 얼굴만 내밀고 있다. 나는 대대장만 잘 관리하면 된다. 군대 형식인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분대장으로 일이 나눠져 있다. 인력 관리란 방만하면서도 복잡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간단하다. 제일 가까이 있는 한 두 사람만 잘 관리하면 된다”면서 “계산적인 성격이 아닌 것이 농촌에는 더 맞는다고 할까, 신녕 농민들이 잘 이해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인근 농민들에게도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있으며, 언제나 불러주면 모든 일을 다 처리해 주려고 한다. 고령화 농촌의 든든한 머슴이 옆에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오 대표의 주먹구구식 경영은 철학이 밑바탕이 됐다는 것인데,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인문을 잘 알고 실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대기업들이 오히려 배워야 할 대목인 것 같다.


5년 전부터는 신녕면 자율방범대 참여해 교통질서 및 농가순찰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오 대표는 “부모나 형제가 농사짓는 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손 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며 신녕면민과는 한 배를 탄 가족이다는 생각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해 농촌 사랑하는 마음이 진심으로 몸에 베여 있었다.


한편, 신녕면에는 70세 이상 된 농민이 농토만 있으면 오 대표에 연락, 수확, 저장, 파종 등 모든 것을 다 처리해 주고 있어 고령의 농민들이 종전 보다 더 쉽게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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