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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배구협회 우승 원동력 회원들의 열정과 결속력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5. 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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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시 배구협회 우승 원동력 회원들의 열정과 결속력

                      정재학 배구협회 부회장의 배구 인생




영천시 배구팀이 지난 6일부터 4일간 안동에서 열린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에서 출전사상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영천시배구가 우승을 한 이면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 배구협회 회원들의 오랜 열정과 끈끈한 결속력을 꼽는다. 학창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십수년간 그 결속력을 이어온 인물중에는 영천시배구협회 정재학(60) 부회장이 있다. 


 
정 부회장을 만나기 위해 오미동에 있는 정 부회장의 와이너리를 방문했다. 그곳에는 영천시체육회의 최평환 사무국장 내정인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정 부회장에게 언제부터 배구를 시작했는지를 먼저 물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배구를 시작했어요. 40여년 전이네요. 그때는 키가 조금만 크면 선생님들이 강냉이 죽을 먹여가며 선수를 시켰어요. 그때부터 학교대표 배구 선수로 뛰기 시작했죠.”



영북초등학교에서 배구선수로 뛰었던 정 부회장은 영천중학교, 영천고등학교를 다니면서도 줄곧 학생 배구선수로 활동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때 줄곧 준우승을 했습니다. 중학교때는 협성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사대부고라는 강적이 있었죠. 줄곧 2위였지만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한 영천시의 성적으로는 아주 좋은 편이었어요.”


                                     영천시배구협회 정재학 부회장


정 부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체 일반부 배구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농업에 종사했던 정 부회장에게 도체 출전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도체가 열리는 5월이 농부에게는 아주 바쁜 농사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40여년간 대표선수로 뛰었고 선수로 뛰지 못할 때는 선수관리를 하는 봉사자로서 영천 배구의 중심에 서 있었다.


영천 배구팀이 90년도에 일반부 우승을 한번 한 적이 있었다. 종합우승은 아니지만 늘 3위권에 머무르던 영천배구팀에게는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그 해 우승의 이면에는 정 부회장의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자리하고 있었다. 

 
“포항에서 도체를 할 때였어요. 시기가 농사철과 겹쳐 그 해는 도체 출전을 일찌감치 포기했던 해였죠. 집에서 이앙기를 빌려 한창 모내기를 하고 있는데 최평환 코치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온거예요. 결승전에 출전해야 하는데 우리 선수가 부상을 입어 출전을 못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죠. 당장 이앙기를 멈추고 허겁지겁 택시를 탔어요. 그쪽에서는 차를 타고 안강까지 와서 중간지점인 안강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안강에서 만나 다행히 대회를 잘 치러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아직까지 그때의 감동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배구협회의 또 다른 공로자인 최평환 신임 체육회 사무국장 내정자(6월 1일 임기시작) 역시 영천 배구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정 부회장과는 고등학교 배구선수 선후배 사이다. 현재 영천시배구협회 코치로 올해 영천배구팀 우승을 이끈 큰 공로자 중 하나이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배구협회를 이끌어 온 협회장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재 배구협회 회장은 박영희 씨로 경북대표 배구선수 출신이며 현 최경용 육상경기연맹 회장의 부인입니다. 박 회장이 취임한 이후 2015년 3위, 2016년 우승을 거머쥐는 등 배구협회 경기 성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죠. 그동안 초대 황태수, 2대 손진기, 3대 최송학, 4대 박광주, 5대 황세진 회장 등 배구에 열정을 보여준 영천시배구협회 회장들의 열정이 응집된 결과이기도 하죠.”라고 말했다.

또 “영천 배구에 가장 큰 희소식은 중고등학교 배구가 전무했던 영천에 금호중학교와 금호공고에 배구팀을 신설한다는 소식입니다. 금호중학교는 올해 배구팀을 신설했고 금호공고는 조만간 신설 예정으로 앞으로 우리시 배구팀의 미래는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금호중학교는 이수동 전 국가대표 선수(고려증권)를 코치로 영입했으며 금호공고는 전 국가대표였던 노진수 선수를 감독으로 초빙할 예정이라고 한다.
함께 자리한 최 신임 사무국장은 바쁜 농사철에 도체에 참석하려면 4~5일은 집을 비워야 하는데 남편의 배구 열정을 이해해 준 부인(이금자)께 많이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최 사무국장이 항상 나를 데리러 와준다. 늘 챙겨주는 최 사무국장이 있어 함께 올 수 있었다. 올해 종합우승을 하게되어 너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 황태영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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