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 보현 미나리 출하, 발효 퇴비로 키운 미나리 맛 독특
지역에 건강식품인 미나리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 자양면 보현리 태화농장의 ‘보현산 은하수 청정 미나리’가 설날 다음날인 9일부터 출하에 들어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명절 휴일을 막 마친 지난 금요일 자양면 보현리 ‘태화농장’에는 주인 정태화(57)·유희숙(57) 부부와 4명의 일꾼들이 미나리를 캐고 다듬느라 여념이 없었다. 안주인 유 씨는 미나리 하우스에서 허리한번 펼 여유 없이 미나리를 베어내고 있었고 바깥주인 정씨와 3명의 일꾼들은 세척실에서 미나리를 선별하고 씻느라 바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나머지 1명은 평일인데도 멀리서 찾아준 손님들의 식사를 친절하게 돕고 있었다. 보현산 은하수 청정 미나리는 일명 ‘별을 보고 자란 미나리’라 불린다. 천문대가 있는 맑은 하늘 아래서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자란 미나리라는 의미이다. 특히 이곳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곳으로 이는 미나리를 부드럽고 아삭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거기에 ph 7.0의 약알칼리 황토흙과, 200m 지하에서 암반층을 뚫고 올라오는 청정 암반수는 이곳 미나리를 청결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혀끝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풍미, 식감을 더욱 풍성하게 느끼게 해준다.
문의 010- 8850-7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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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하루 100명 이상의 손님들이 미나리를 먹으러 오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울산, 포항, 대구, 부산 지역에서는 45인승 버스를 타고 등산을 겸해 방문하는데 45명이나 되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들이닥치면 정말 바쁘거든요. 삼겹살과 식사를 하고도 꼭 몇 봉지씩 사서 돌아가시니까요.”
‘보현산 은하수 청정 미나리’가 출하되는 태화농장 8동의 하우스에는 다자란 연초록의 미나리가 빼곡하게 들어차 푸르고 건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하우스 1동은 330㎡(100평)정도로 총 8동의 하우스에 미나리가 자라고 있으나 이도 한달 혹은 6주안에 대부분의 출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다 한주 빨리 출하를 시작했으나 맛과 인기 또한 지난해의 두배로 3월 말일쯤까지 절정으로 찾았다가 4월 중순 즈음이면 미나리 시즌이 마감된다. 태화농장 역시 한번 왔던 사람이 다시 오고, 먹어본 사람이 택배주문을 하고, 맛집을 소개하려는 이들은 지인들과 함께 ‘태화농장’을 방문해 직접 사간다.
“미나리는 농한기 대체작물로 톡톡히 효자노릇을 하고 있어요. 저의 주 작목은 사과와 축산입니다. 소가 한 50두 정도로 특별한 것은 내가 키운 소에서 우분을 받고 이를 톱밥과 함께 2년 동안 발효시켜 미나리 퇴비로 쓴다는 겁니다. 발효시킨 퇴비에서는 오히려 향긋한 향이 날만큼 청결하고 식물의 영향에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손님의 기호에 맞게 식감이 연하고 아삭아삭한 연두색 줄기의 미나리와 향이 두 배로 높은 붉은색 미나리 등 두 종류의 미나리를 출하하고 있다. 미나리 가격은 1kg에 9000원. 지난해에 비해 1000원이 올랐지만 지난해 대비 두배까지 오른 다른 야채가격에 비하면 오른 것도 아니다. 공기밥과 삼겹살을 추가해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방문고객이나, 택배주문시에 사과나 사과즙을 함께 구매하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500고지의 야사지역에서 열리는 이곳 사과의 맛을 아는 고객들이죠. 시즌이 되면 고로쇠도 나오는데 단골들이 아주 많아요.” 마침 식사를 마친 김석호(39)씨 일행이 일어서며 미나리 칭찬을 보탠다. 포항에서 드라이브 삼아 영천에 왔다가 미나리를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라는 것. 무엇보다 타 지역 미나리보다 가격이 싸 놀랬다고 말한다. 거기다 청정한 미나리만큼 사람들 인심도 순하고 맑아 따뜻하게 대접받고 돌아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인다.
입춘이 지나고 자연이 봄을 향해 스스로 만개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먹는 연초록 미나리는 마치 한 재의 보약처럼 몸의 활기를 돋우게 할 것이다. 문의 010- 8850-7620 김용석 시민기자, 멘토 : 최은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