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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도매시장 기간만료 재임대 두고 시의회 기술센터 대립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1.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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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 도매시장 기간만료 재임대 두고 시의회 - 기술센터 대립

 

 

 

올 연말 위탁기간이 만료되는 영천시농산물도매시장에 대한 재지정 여부를 두고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던 시의회와 농업기술센터가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양측의 양보 없는 대립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다수의 과수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생을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도매시장 위탁 방법에 대한 해법과 관련해 시의회는 법령에 따라 입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농업기술센터는 규정에 의해 현재 업체에 재임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시민신문 892호 4면 보도).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7일 농업기술센터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하루를 연장해 이틀에 걸쳐 농산물도매시장 재임대와 관련해 강도 높은 심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공개입찰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해 온 시의회와 재임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농업기술센터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이춘우 위원장은 납득한 만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회차원에서 상부기관 감사요청이나 수사의뢰 방침임을 거론하며 농업기술센터를 압박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위기는 시의회 정례회 폐회를 하루 앞둔 23일 급반전됐다.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제8차 상임위원회를 개회하면서 극히 이례적으로 농업기술센터 정재식 소장을 비롯해 부서장(과장·담당) 전원을 참석시켰다.

 

이춘우 위원장은 정재식 소장을 출석시켜 “(영천시농산물도매시장 재지정 여부에 대해) 기술센터 입장이 바뀐 부분이 있는지 똑 같은지 답변해 달라”고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정재식 소장은 “당시 판단으로 답변 드렸다. 그 이후에 재점검할 기회가 있었다. 하던 그대로 운영규정을 가지고 운영해 왔다”면서 “타 시군에는 조례로 전환시켜 운영했다. 문제가 있을 때는 즉시 처리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종전 운영부분에 의존했던 부분은 잘못됐다. 도매시장 관리에 허점이 많았다. 법인 주주의 관리가 잘못됐다. 장부관리 비치 그런 회사운영에 대해 상세히 챙기지 못했다. 시설물 관리부분도 챙기지 못했다”며 자세를 낮췄다.

 

향후 계획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 조례재정을 하겠다. 도매시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조례에 담겠다.(도매시장) 재지정 후 조례에 의해 도매시장을 정상적으로 관리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춘우 위원장은 “더 잘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센터에서 추후 방안을 갖고 오면 그 후에 (감사요청이나 수사의뢰 방침을) 정리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결국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산물도매시장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을 일정부분 인정하고 조례를 재정해서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의회의 입장을 어느 정도 수용했다.
시의회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영천시농산물도매시장에 대한 관리부실을 인정하고 향후계획을 발표한 만큼 재지정에 대한 불가피성을 인정해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한편 시의회에서 입찰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올해 2월 영천농산물도매시장 위탁법인의 대표인 A씨가 일명 ‘상자갈이’ 수법으로 사과의 상자를 바꿔 판매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됐고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영천과일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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