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농부
송아지 아빠로 20년 산 최종효씨, 년 3억 이상 매출
종자가 좋아야 서울대 가는 우등소 생산
조교동 축사에서 첫 둥지를 틀고 6년 전 청통면 우천리 성진축산으로 옮겨온 최종효(57)씨는 송아지 아빠로 20년을 살았다.
첫 눈이 내린 날 방문한 축사에는 어미소와 송아지들이 얼추 보아도 100마리는 거뜬히 넘어보였는데 지난해 180두 이상 키웠고 지금은 150여 마리가 축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매출액을 묻자, 주인이 “지난해 송아지 70마리쯤 내보냈고 마리당 500만원으로 잡아 어림짐작해 계산해보라.”며 말을 아끼고 “소를 키우는 집은 매출이 고르지 않고 많이 들쭉날쭉하는 경향이 있다.”고 부인 정소열(51)씨가 보탰다.
함께 자리한 영천축협의 이호민 대리는 “보통 일반 축사에서 키워낸 한우는 1등급 이상이 전체량 중에 80% 나와도 매우 훌륭한데 플러스 등급이 90% 이상 되는 성진축산 같은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이집은 주인들이 대단한거죠.” 라는 말에 부인 정소열 씨는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시죠? 눈만 뜨면 축사를 보고 있어야 해요. 한마디로 소를 돌보는 일 외엔 꼼짝할 수가 없는 거죠.“라며 웃는다.
청통면 성진축산에서 최종효 정소열 부부
최종효 씨는 “이제야 한우사육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오랜 기다림과 끈기 그리고 영천축협 덕분이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들이 쉽고 빠르게 돈을 벌기위해 마다했던 혈통·고등등록우를 고집했는데 종자부터 좋아야 우량한 한우가 탄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기때문이다. 사람에 빗대면 서울대실력을 갖춘 우등소를 6년간에 걸쳐서 생산해내고 있다.”며 “지난해 한우가격이 폭락했을 때 모두 팔아도 빚더미에 깔릴 위기에서 축협의 대출지원과 충고대로 계속 유지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우를 키우는 사람은 너무 빨리가려 하지말고 천천히 멀리보고 가야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고 전했다.
최 씨 부부는 한우사육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비육우가 아닌 송아지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고 단 한번도 밖에서 송아지를 사들여 본 일이 없다. 타농가에서 하루평균 2~3명이상 견학을 오는데 그들에게 꼭 해주는 말은 “축협에서 생산하는 TMF사료를 이용하고 있는데 우수한 성분으로 소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것과 “축협은 많은 조합원들의 시행착오를 수차례 보아왔기 때문에 많은 지식과 간접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언제든 문을 두드려 문의하고 의견을 나누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우농가들도 양보다는 질로 승부해야 하므로 사료선정이 중요하고 그보다 먼저 우량송아지를 낳으려면 우량한 어미소부터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이론이다. 올해 새끼 80마리를 낳아서 잘 자라고 있고 지난해에도 한 마리 폐사되는 송아지 없이 모두 잘 키웠다는 것이 최씨부부의 큰 자랑이다. 적어도 한두마리 정도의 손실은 생기는데 전국에서도 한우농가에 이런 전례는 없다고 소개한다. 그 비법은 잘 만들어 검증받은 사료를 먹이고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아기들처럼 돌보아 다른 축사의 송아지와는 분명 차별화된다는 거다.
송아지는 태어나서 28개월이 되면 판매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 내보낼 수 있게 되는데 성진축산의 송아지는 최고가격을 매길 수 있게 성장시킨다. 한우의 등급은 전국판매장인 고령공판장에서 매겨진다. 도축된 다음날 등급판정사가 등급을 매기면 경매가 열리고 있으며 등급은 ++(투플러스), +(원플러스), 1등급, 2등급, 3등급 등 다섯등급으로 나뉜다. 부부는 꾸준히 오랫동안 축협조합과 소통해서 도움을 받았고 그로인해 이제는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마무리했지만 결국 부지런함과 끈기로 승부한 부부의 노력이 현재를 있게 한 밑거름이라 보여진다. 최 씨는 영천축협 감사, 한우협회 영천시지부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 박순하 시민기자
'영 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온정이 가득한 연말…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0) | 2015.12.30 |
---|---|
체육회-생활체육회 해산… 내년 2월 통합체육회 출범 (0) | 2015.12.30 |
출향인 인사, 설광섭 김상운 (0) | 2015.12.30 |
새누리 공천, 정희수-김경원-이만희 3파전 (0) | 2015.12.30 |
거여초, 명성황후의 숨결을 느끼다 (0) | 2015.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