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부농
자양면 절임배추 판매 김덕순씨
2만포기 배추 연중 출하, 1포기 4,000원
자양면 보현리에서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의 일환으로 2007년부터 절임배추를 판매해 오고 있는 김덕순(여·59) 씨는 일대에서 억척 일꾼으로 통한다. 그러나 ‘농촌여성일감갖기 사업장’ 앞에서 만난 그녀는 서글서글한 눈매와 구르는 듯한 맑은 웃음소리를 지닌 선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아담한 체구의 그녀가 한해 2만 포기가 넘는 배추를 심고, 그 배추를 절여 판매하며 연중 고추, 미나리, 복숭아 등 쉴새없이 농사를 짓는다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김덕순 씨가 절임배추를 시작한 것은 약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업기술센터 김정화씨에게 천연염색을 배우러 다녔던 김덕순씨에게 대구에서 온 동기 수강생들이 절임배추며 고춧가루, 콩 등 소소한 농산물을 구해먹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다. 2007년 마침 농촌진흥청에서 농촌여성일감갖기 지원사업을 실시했고 5,000만원을 지원받아 약 198㎡(60평)의 절임배추 제조장과 체험장을 짓고 몇년 후 운영보조금으로 버블기와 절단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부터 조금씩 늘어가던 절임배추가 이제 김덕순 씨 농가에 큰 효자종목이 되었다. 일반 가정의 김장절임배추 주문이 가장 많고 식당의 경우 대량주문이 많다고 한다. 주로 전화로 주문하고 택배로 보내주며 절임배추 1포기 4,000원 김장까지 담가주면 포기당 1만원을 받는다. 남편 이화웅(62)씨가 함께 일을 거들고 일손이 부족할때는 동네 이웃들이 함께 돕는다.
자양면 절임배추 판매로 유명한 김덕순씨 작업장
“동네분들이 아주 좋아해요. 80된 어른들도 하루 나와서 일하시고 6만원을 벌어가시니까요. 품삯은 정해져 있지 않고 많이 벌면 조금 더 넣고 적게 벌면 조금 적게 넣고 형편대로 합니다.”
김덕순씨의 절임배추는 오염원이 없고 일교차가 큰 자양면 보현리의 천혜의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맛이 있다고 정평이 나있다. 김 씨는 2만여 포기의 절임배추를 위해 매년 5월 20Kg 600포(약 12t) 정도의 소금을 주문한다고 한다. 그렇게 6~7개월간 간수를 뺀 소금만으로 배추를 절이는데 이때 얻은 간수는 김덕순씨의 손을 거쳐 다시 두부로 재탄생된다.
이 두부는 설날 영천 대목장에 직접 매대를 놓고 판매하기도 하고, 2월 초부터 시작되는 하우스 미나리 판매시에 함께 손님상에 낸다. 두부를 비롯해 청국장가루 등 콩제품을 직접 제조하기도 하는데 연간 2,160ℓ(120말)정도의 콩을 산다.
그 사이사이 지은 고추농사도 올해 2,400㎏(4천근)이나 땄다고 한다. 틈틈히 약초농사도 짓고 7,603㎡(2,300평)의 과수원에 복숭아 농사도 짓는다.
그렇게 일을 많이하면 몸이 견뎌내느냐고 묻자 그녀는 피곤하면 쉬면서 하고 일이 많으면 줄이고 저녁에 잠도 충분히 잔다며 너털웃음을 웃는다. 수익이 엄청나겠다는 질문에는 “억대 이상은 되겠지만”이라며 그 이상은 말을 아낀다. 선배 농업인으로서 귀농인들에게 농사의 팁을 좀 줄수 있겠느냐고 묻자 오히려 배울점이 많다며 사실 우리도 30년이나 되었지만 귀농이나 다름없다고 귀띔한다.
농사를 지으며 가장 어려웠을때는 농산물 가격이 너무 낮을 때인데 특히 올해는 농산물 가격이 바닥을 쳐서 모든 농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한다.
시청이나 농업기술센터 등의 기관에 당부말씀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저 이렇게 사업하도록 지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하고 싶은 말은 지원사업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주었으면 좋겠다. 심사숙고 하시고 매의 눈으로 빈 틈이 없도록 잘 살펴봐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 김용석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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