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학교의 주인은 학생, 영천시의 주인은 시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5. 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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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의 주인은 학생, 영천시의 주인은 시민

 

 


화북면 오동리에 위치한 산자연중학교가 기숙사 증축을 완공하고 축복식을 가졌다. 종교적인 행사 내용이 포함,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했다.
1부는 일반 행사이며, 2부가 종교적인 의식 행사로 진행됐다.
1부 행사 중 교장 인사와 내빈 축사가 있었다. 교장 인사는 인사 대신 자연스럽게 앉은 자리에서 교장이 일어나 참석한 내빈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여기에는 중고등학교장, 경산시 도의원, 화북면장, 3사관학교장, 시의원, 등 유명인사도 많이 있었으나 순서대로 아주 자연스럽게 소개했다. 자리도 일반석과 같이 앉아서 진행했다.


다음으로 내빈 축사가 있었다. 축사는 당연히 가장 높은 기관단체장이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다름 아닌 학부형 대표(성주 거주)가 나와 간단하게 했다. 축사는 한 사람 뿐이었다. 또 행사 끝 부분(종교적 의식)에는 학생 대표들이 한마디씩 하는 모습을 등장시켜 학생들이 주도하는 행사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리고 있었다.


행사를 마치고 식당에 가서도 이런 행동이 연장되고 있었다. 축하 케익 절단식에는 학생 대표, 학부형 대표, 교장, 천주교 대교구장 등만 나와서 절단했다. 다른 기관단장들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자연스러운 이유는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는 것을 교사들이 잘 알기에 이런 의전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영천시가 지난 4월부터 의전을 간소화 하고 시민중심의 모든 행사를 추진키로해 도내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의전 간소화를 요약하면 모든 행사시 앞자리 VIP석, 내빈석 등을 없애고 시민들과 함께 오는 순서대로 앉으며, 시민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영천시와 영천시 보조금을 받는 단체 행사에서는 이렇게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뒤늦게 나마 환영할 일이지만 영천시의 이런 행동은 지각 있는 시민들 입장에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영천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운영했어야 했다. 의전 간소화가 신문에 날 일은 아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보도하는 자체도 우스운 일이다. 모든 것은 시민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시민들의 일을 대신해서 잘하라고 시민들이 뽑은 대리인들이다. 넓은 의미로는 공무원도 시민이라고 하지만 분명 일반 시민과는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선거 때 등장하는 ‘머슴’이란 단어다. 이 단어는 희한하게도 선거때만 요란하게 등장하다가 끝나면 어디론가 사라진다. 머슴 의식이 확고하면 의전 간소화가 보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얼마 전 화북면 입석리 경로당 준공식 보도 내용처럼, 준공식에는 많은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했으나 인사는 황윤백 입석리 노인회장만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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