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중복 경로당 통폐합, 1곳 운영비 4백만 원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2.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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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경로당 통폐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시청공무원 “형평성에 어긋나” vs “인구수 감안해야” 중복경로당
             시내 10개소 통폐합 단행, 1곳 운영비 350~400만원

 


영천시가 올해부터 중복경로당에 대한 통폐합을 단행했다. 하나의 건물에 남성이 사용하는 공간을 어르신경로당, 여성이 사용하는 공간을 부인경로당으로 나눠 각각 이중으로 등록된 경로당을 지난 연말 하나로 통폐합했다. 영천시 420개 경로당 가운데 이 같은 중복경로당은 남부동이 4곳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동 3곳, 서부동 2곳, 동부동 1곳 등 총 10곳으로 모두 시내 동지역에 있다.

 

영천시는 경로당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개 경로당에 연간 운영비 350~400만원을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같은 건물인데도 남성과 여성 양쪽으로 나눠 지급되던 경로당 운영비가 올해부터 통폐합되면서 한곳에만 지급된다. 행정입장에서는 형평성 시비를 없애고 예산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입장에서는 지난해 대비 예산이 절반으로 깎인 셈이다.


일단 중복경로당 어르신들은 통폐합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로당 등록당시에는 시예산지원이 거의 없었고 자연스럽게 이 같이 운영돼 왔다고 항변한다. 비록 경로당건물은 1개이지만 난방 보일러가 2개여서 별도 사용하고 있다. 또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의 숫자가 많아 당연히 계속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전종천 시의원은 “기존에 경로당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을 계속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등록이 되어 있는데 이를 인정 안 해 주고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형평성의 문제가 아니고 법적인 문제다. 어르신들을 설득을 시키고 통폐합을 한 뒤의 문제다”고 비판했다.


반면 행정에서는 형평성문제를 우려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경로당까지 가려면 이동거리가 멀다고 하소연한다. 1개 마을에 자연부락이 2~3곳인데 저마다 경로당 신축을 요구하면서 중복경로당과의 형평성문제를 꺼낸다는 것이다. 수개월 전부터 통폐합을 예고했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얘기다. 


조명재 영천시 사회복지과장은 “농촌지역에는 실질적으로 경로당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등록 경로당이 31개소에 이른다. 신축필요성은 있지만 인원이 적어 신설은 무리다.”면서 “만약 400개가 넘는 경로당이 저마다 남녀 경로당으로 분리를 요구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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