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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걷기 대회 장소 최적지, 영천댐 순환 도로 21km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10.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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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걷기 대회 장소 최적지 영천댐 순환도로 21km
영천댐공원-용화리-성곡리-삼귀리-신방리-상수도사업소-영천댐공원

 

 

 

지역에서 달빛 걷기를 추진할 수 없을까.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등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영천의 호반으로 널리 알려진 영천댐을 순환하는 도로를 걷기로 돌았다.
지난 10월 8일 오후 6시 평소 달빛걷기에 관심이 많은 시민 3명(김상태 정동일 박수하씨)이 모여 시내를 출발, 영천댐 입구 영천댐공원에 도착하고 출발했다. 출발에 기자도 동참했다.

출발지인 영천댐 공원, 도착은 오후 6시30분


영천댐 공원은 영천시가 지난 4월 120억 원(국비)을 들여 3년간 공사 끝에 1차 완공한 개발지구다. 여기서 30분간 미리 준비한 간단한 음식을 들고 장비를 점검하고 출발 기념사진을 찍은 후 오후 7시경 출발했다.

출발전 영천댐 공원 7시

 

이날은 음력으로 보름이라, 달이 수도사업소 뒷산 위에 걸려 저녁을 훤하게 밝히고 있었다. 또 개기월식이 시작하는 시간과 맞먹어 어느 때 보다 달을 가까이서 관찰했다.
댐 입구에 들어서니 차들이 간간이 지나지만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개기월식이 한창인 밤 9시경


3명의 답사팀은 걸을 때 빛이 나는 ‘헤드 랜턴’, ‘백 랜턴’ 등 기본 안전장비를 가지고 있어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보였다.
용화리 코너를 돌아 조금 더 가니 자전거 도로가 나왔다. 자전거 도로 밑을 걸으니 달빛에 빛나는 벚나무 잎은 그야말로 적막한 밤을 깨우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사람들의 눈에는 서정 자체였다. 누구나 이 분위기에 빠지면 서정적인 시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용화리 지나 자전거 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기념사진


호수에 비친 달, 단풍 사이로 반짝이는 달, 키 큰 가로등 넘어 비친 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비친 달, 두보 못지않은 달 그리는 시를 표현할 수 있다.
바람에 낙엽 구르듯 어느새 자양면 사무소 입구 영일정씨 하절을 지나 자양면 소재지에 들어섰다. 답사팀의 ‘워킹와치’는 출발 후 1시간, 5.3km통과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영천댐 순환도로는 약 21km 로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고라도 도착 시간이 나온다.
용계리 부근(약 8km)으로 접어드니 발목과 발등에 약간의 통증이 일어나고 있었다.

 

휴식을 하며 야식을 준비하고 있다


답사팀원 3명도 비슷한 정상을 보였다. 3명 모두 등산화를 신었으며 기자는 워킹화를 신었다. 모두 나름 산행 등 평소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걷기 대회 참석 경험이 많은 정동일씨는 “8km부터 약간의 통증이 오는 것이 정상이다. 아스팔트 길이라 통증은 누구나 다 생긴다. 자연적인 가치와 영천댐공원의 텐트촌 등 자연에서 돈 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딜가도 이만한 달빛걷기 장소는 없는 것 같다”며 영천댐 순환도로 달빛걷기 장소를 예찬했다.


이에 답사팀원들은 “이곳은 봄철 별빛벚꽃마라톤 대회가 열려 천여 명이 참가해 자연의 고장 영천을 알리고 가을철 달빛걷기를 개최하면 그야말로 영천홍보에는 최고다”며 이구동성했다.
삼귀리에 접어들은 뒤 한참 지나 적막을 깨고 ‘뻥’ ‘뻥’ 하는 소리가 들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멧돼지 퇴치기 소리인 것 같았으나 이 마저 축포같이 아름다운 소리로 들였다.
삼귀리 고개 넘기 전 야식을 먹으려고 도로변에 휴식캠프를 차렸다. 여기까지 약 10km 지점이다.

시간은 밤 9시 40분.

야식을 만들고 있는 답사팀원들


간단하게 준비한 삼겹살 라면과 과일 등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했다. 삼귀리 고개를 올라가니 적막감이 감돌고 주변 나무들이 춤을 추는 듯 한 환상도 보여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주위 민가에는 집집마다 개를 두고 있어 개짓는 소리만 적막이 싫은 듯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개는 모두 잘 묶어 두고 있었기에 안전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 했다.


신방리 도로를 따라 오니 우측에는 영천댐이 가까이 보였다. 달빛에 멀리 보이는 호수에 뜬  산은 작은 분재보다 더 앙증맞게 아름다워 보였다.
문뜩 생각나는 소월 선생의 ‘봄여름 가을 없이 돋는 달도 예전엔 미쳐 몰았어요...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 볼 줄은 예전에 미쳐 몰랐어요...’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서정시가 떠올라 주절주절하며 걸었다.
어느 듯 영천시상수도사업소 부근 도로에 도착했다.

 

보기만 해도 맛있는 삽겹살, 눈으로도 맛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낯익은 영천댐관광농원 간판도 보였다. 과거 한껏 날리는 곳이었으나 시대 변화에 적응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 일대 식당 등도 모두 닫아 시간을 되돌리고 있는 듯 했다.
3명의 답사팀원들은 발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으나 나머지는 모두 좋아 보였다.
영천댐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캠핑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캠핑과 달빛걷기대회 참 잘 어울리는 가을밤 정취다. 환상의 콤비를 답사팀원들이 찾았다.

 

영천댐 공원 야경


출발지에 도착하니 밤 12시 3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거리는 21km 였다. 휴식시간 등을 빼고 나면 4시간 반이면 어느 정도 도착(성인 기준)한다.
등산화 보다 워킹화를 신고 걷는 것이 무릎과 발목 등 다리 건강에 좋을 것으로 보였다.
이 구간은 달빛걷기 또는 연인들, 가족끼리, 동호회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걸으며 사색하고 사랑하기엔 충분해 한번쯤 추천한다. 걷는 시간은 음력 보름을 전후 5일간이며, 스릴을 느끼기 위해 어둠을 좋아하면 반대날을 택하면 된다. 

약 10km 지점인 자양면 삼귀리 안마을, 가을 맛이 가득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금 더 가면 고개가 신방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낮에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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