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로에 웬 운동기구설치… 풀에 묻혀 무용지물
관리부재 애물단지 전락
농사지장 주민들과 마찰
농로에 설치한 운동기구가 관리부재로 제구실을 못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이곳에는 운동시설과 함께 줄지어 심겨진 은행나무가 벼농사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농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애당초 인적이 드문 농로에다 나무를 심고 체육시설을 설치한 것 자체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다.
영천시 금로동 시외버스터미널 뒤편에 펼쳐진 논 중앙을 가로지르는 농로(영천시 소유 전.임야)에는 각종 체력단련시설이 여러 개 설치돼 있다. 나무가 심어져 있는 농로 한쪽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곳곳에 편의시설인 벤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체육시설과 벤치는 풀 속에 파묻혀 형태를 알아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고 수풀이 우거져 있어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다.
수풀에 파묻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운동기구
사실상 산책로 역할을 할 수 없는 환경인데도 불구하고 행정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 체육시설을 설치한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일대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 오환호 씨는 “들판 중앙에 가로수가 있고 수풀이 우거져 있기 때문에 참새가 더 많이 날아온다. 벼논에 앉자 벼를 전부 쪼아 먹고 있다.”며 농사에 지장을 호소하고 “이곳에 왜 나무를 심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운동시설과 관련해 “여기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몇 있겠느냐. 전혀 없다. 풀을 베어내고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며 “동사무소에 여러 차례 찾아가 이런 문제점을 이야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가로수 옆으로 설치된 벤치가 잡초에 덮여 있다
이에 대해 남부동사무소 담당자는 “이용객이 없어 (운동기구를) 철수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는데 좀 더 지켜보자고 해서 (관리에) 방심했다”고 해명했다. 시청 담당부서에서는 “위치가 부적합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옮기는데 개당 30만원 가량 비용이 든다.”며 “현장을 확인해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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