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괴연저수지 둑 붕괴, 수리요구 무시 순식간에 농작물 삼켜 인명피해 없어 다행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8.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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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연저수지 둑  붕괴, 수리요구 무시 순식간에 농작물 삼켜

                            인명피해 없어 그나마 다행

 


“지난해 그렇게 수리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무시하더니…한 순간에 자식같은 농작물들이 물에 휩쓸려 갔어요.”
유실된 농경지와 침수된 농작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눈망울에 원망만이 가득했다.


영천시 남부동의 괴연저수지 둑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오전 8시40분경 남부동 괴연마을 상류에 위치한 괴연저수지 제방 가운데 수문이 있는 왼쪽 가장자리 약 20m가 붕괴되면서 농경지 유실 및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괴연저수지 물넘이 시설이 붕괴됐다


피해를 입은 농민은 “손쓸 틈이 없었다. 갑자기 물이 불어나면서 농작물과 포도비가림 등 시설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극박한 상황을 설명한 뒤 “동네 주민들이 다칠까봐 가장 먼저 통장에게 연락해 주민부터 대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저수지 관리인과 주민들은 “마을회의를 거쳐 수차례 건의했고 시청까지 방문했다. 수리가 어려우면 정밀안전진단이라도 해 달라고 말했는데, 안전 불감증이 부른 인재이다.”며 “수로 옆 주택의 담벼락에는 물이 1m까지 차올랐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제는 올해 농사와 내년 농사가 가장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괴연저수지 붕괴로 순식간에 농작물을 다 잃은 농민이 망연자실 하고 있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할아버지는 “생각조차 하기 싫다. 수로 건너편은 지대가 낮고 주택도 있어 물이 내려가는 동안 애간장을 태웠다.”며 “무엇보다 사람이 안 다친 것이 천만다행이다.”고 긴 한숨을 쉬었다.

 

현장 관계자는 “갑자기 내린 많은 양의 비가 절개면으로 스며들어 흘러내렸다. 최대한 빨리 복구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영천시관계자는 “무엇보다 인명피해가 없어야 한다. 군부대를 비롯한 각 단체에서 복구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혹시나 있을 2차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영천소방서는 “인명피해는 없다. 현재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최대한 빨리 복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5년에 축조된 괴연 저수지는 제방길이가 160m, 높이가 5.5m에 달하며 저수지 용량은 6만1,000㎥이다. 영천지역은 지난 17일부터 22.5mm, 128mm, 9.5mm, 25mm, 65.5mm의 강수량을 보였고 특히 제방이 붕괴되기 전에는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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