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옥 시의회의장
소신껏 의정활동해야… 초심 버리면 안 돼
김태옥 시의장이 영천정치사에서는 보기 드물게 3선을 마지막으로 스스로 용퇴를 결정해 지역에서 의미 있는 정치인으로 남게 됐다. 이달 31일자로 12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김 의장을 만났다.
가장 먼저 지방정치에 처음 뛰어든 배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당시 나는 시의원이 의정활동을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당선되면 시의원들의 롤 모델이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회상하고 “12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내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서 “시의원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출마를) 준비하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후배들도 (시의원을) 해 봐야 누가 의정활동을 잘했고 잘못했는지 비교가 된다. 나중에는 그것이 역사가 된다.”면서 “지난번(4년 전)에 불출마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임고서원 강변공원 운주산승마휴양림 등 진행 중인 대형사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번만 더 하게 됐다. 이제는 사업이 마무리됐고 후배들이 알아서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의원생활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예산 삭감을 꼽았다. “4대 의회 때인데 그 당시 예산을 심의하면서 57억원을 삭감했다. 집행부가 발칵 뒤집혔다. 초선이라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정말 소신껏 했다.”고 회상했다.
김태옥 영천시의회 의장이 초심버리면 안돼는 의정활동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향후 영천시가 해결해야할 현안으로 시청주차장의 유료화문제와 사회단체보조금 정리를 꼽은 뒤 “사회단체보조금이 매년 10억원 들어간다. 단체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이쪽 단체의 구성원이 저쪽 단체의 구성원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집행부에 대해서도 “전시행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국도비가 지원되면 반드시 시비가 투입돼야하고 결국 시비가 계속 투입돼야하면 다른 사업을 못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남는다. 시의회에서 그런 부분을 걸러 줘야한다.”고 조언했다.
의회 위상과 관련해 “의회직원 인사문제, 시의원 보수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전국의장협의회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안 된다.”면서 “시의원이 너무 커 버리면 (국회의원에게) 도전할까봐 권한을 안 주는 것 같다.”고 했다.
후배 시의원들에게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6대 의회에서 시정질문이 총 52건에 불과했다. 시의원 (개개인)을 평가해야하는데 지금은 평가자체를 안 하다 보니 (의원들이 시정질문에) 관심이 없다. 처음 의회에 입성하는 것이 어렵지만 그 다음부터는 인간관계만 유지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번에 보니 당선된 이후에도 참 열심히 인사하러 다니더라. 지금처럼 초심만 버리지 않으면 된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임기를 마친 후 임고면 덕연리 자신의 집에서 지금까지 해오던 한우사육과 과일농사(3만9,000㎡)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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