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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인재양성원 출발 5년 학교.학부모.학생 의식변화 시급

영천시민신문기자 2014. 5.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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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3
인재양성원 출발 5년…학교·학부모·학생 의식변화 시급

영천인재양성원이 출발한지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영천인재양성원은 지난 2009년 6월25일 영천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지역의 각 기관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초·중·고생 공교육보완 학력신장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7가지 안 가운데 하나인 인재양성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공립학원 격인 인재양성원을 마련하게 된 동기는 2008년 처음 치러진 국가단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영천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저조한 것이 큰 몫을 차지했다.


인재양성원의 출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인재양성원 설립에 따른 사립학원 등 반발감에 대한 우려’ ‘기존의 공교육제도를 순간 무너뜨리는 데에 따른 문제점’ ‘상위권 학생위주로 인한 평등교육의 문제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이듬해인 2010년 7월 영천의 시민단체에서 교육기관, 정치인, 행정, 학부모 등을 초청한 가운데 인재양성원 설립운영 및 교육 정책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인재양성원의 찬반이 뜨거워지면서 본사에서도 2010년 청송인재양성원, 고령 대가야교육원, 김제 지평선학당 등 공립학원이 우수하게 추진되는 곳을 탐방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산통을 겪은 인재양성원은 2010년 처음으로 문을 열고 지역학생들에게 농촌 소규모 학교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주기 위해 출발해 지금에 이르렀다.
영천인재양성원은 최초 구 영천소방서 자리에 위치했고 올해 4월 신축시립도서관 4층으로 이전했다.
처음 2010년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영천시에 주소를 둔 고등학생 1, 2, 3학년을 대상으로 국·영·수 과목 최저 40점 이상자 중 상위 성적순으로 120명(6개반, 학년별 40명)을 선발했다.

 

영천인재양성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모습


이후 영천인재양성원은 중학교 3학년까지 포함하여 140명/8반으로 학년별 40명이며 고3은 대학입시를 감안 20명이 충원 선발했고 2014년도 1학기 영천인재양성원생 모집을 살펴보면 선발인원 130명 8반으로 학년별 10~20명씩 선발했다.
수업도 처음 국·영·수 위주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탐, 과탐, 논술 등 6과목으로 진행했으며 수업시수는 1일 3시간, 1시간 자율학습 등 주 15시간을 수강하게 했다.


또 운영프로그램으로 방과후학교(초빙강의), 학부모·학생대상 진학상담 및 컨설팅, 관내투어 및 명문대 견학, 명사초청 특강, 영천학사와 멘토링 추진, 선배와의 격의 없는 대화, 선발학생 귀가수송, 성적우수자 시상, 대입전략 입시설명회, 서울대학교 학생주관 나눔교실 운영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입학사정관제 전형, 자기소개서 작성, 포트폴리오 등 대학입시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영천인재양성원이 오늘에 이르기까지에는 크고 작은 문제점이 노출됐고 앞으로도 해결해야만 할 사안들이다.
먼저 지역 고등학교의 반감을 해소해야만 인재양성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2010년 김제 지평선학당에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영천인재양성원은 지역 고등학교의 반발을 해소하는 것이지만 김제 지평선학당은 김제지역 고등학교가 아닌 전라북도교육청과의 마찰을 이겨내야만 했고 지금은 지평선학당이 김제 인재양성의 산실로 거듭났다.


영천인재양성원은 아직도 지역 고등학교와 마찰음이 나오고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영천인재양성원 설립당시 지역의 고등학교 교장들은 부분적으로 찬성하면서 의견이 대립됐다.
즉 월~금까지 매일 3시간씩 수업을 한다고 영천시장학회가 의견을 제시했고 학교장들은 토, 일에만 인재양성원에서 수업을 하고 평일은 학교교육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이후 학교장들은 금, 토, 일 3일간 수업할 것을 요구했지만 영천인재양성원을 지역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매일 수업하게 되면서 고등학교와 눈에 보이지 않는 대립을 가지게 됐다.
고교 관계자는 “행정의 역할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학교교육이 활성화 되도록 뒷받침을 하고 지원하는 것이다.”며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어 행정에서 학생들에게 진학과 함께 교육을 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들의 입장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자녀들은 영천인재양성원에 보내고 싶어도 혹시나 불이익이 있을까봐 걱정을 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처음부터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상위권 학생위주로 인한 평등교육 위배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비육비 절감 차원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인재양성원의 문을 열어야 한다. 명문대 진학하는 학생만 인재는 아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가능성을 줄 수 있는 것이 인재양성원의 진정한 모습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학부모들은 “영천인재양성원이 있음으로 학생들에게 하고자 하는 생각을 심어주고 있다. 중학생이 되면 인재양성원을 목표로 두고 공부를 하는 친구도 있다.”며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린다면 좋은 기회를 주는 곳으로 인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영천시 관계자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천인재양성원 수강생이 아니더라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수업 동영상을 인터넷을 통해 강의내용을 전송하고 있다.”며 “대입상담 등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문이 개방되어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6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만든 영천인재양성원.
이제 5년이지만 짧은 역사를 가지게 됐고 구 영천소방서에서 더부살이를 하던 것도 청산하고 새롭게 신축된 건물로 이전도 마쳤다. 진정 영천인재양성의 산실이 되기 위해 영천시장학회, 교육지원청, 학교, 학부모,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략적 사고와 구체적 목표가 필요
양준 영천인재양성원장

 


“영천은 충분히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모든 제반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하고자 하는 의식도 높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천인재양성원을 알고자 지난 24일 시립도서관 4층을 방문했다. 이날 양준 원장은 영천교육의 변화를 위한 자신의 생각을 2시간 넘게 토로했다.
양준 원장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한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가 가장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기획을 해야만 실천할 수 있다.”며 “다양한 입시에 맞춰 세분화된 전략을 가지고 대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준 영천인재양성원장


“대구·경북은 수시에서 다른 지역보다 취약한 부분이 있다. 이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양 원장은 “인재양성원이 성공하려면 지역의 고등학교와 윈윈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교와 양성원이 다양한 교류를 통해 교감이 형성되어야만 지역 학생들에게 우수한 인재로 키울 뿐만 아니라 우수한 대학에 더 많은 학생을 진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또 “인재를 키우려면 중학교가 중요하다. 고등학교는 모의고사 등 잣대가 있지만 중학교는 학교시험 외에는 잣대가 없어 영천시만 참여하는 경시대회 등 평가방법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싸우면서 이기는 것보다 이기면서 싸우는 전략이 필요하다. 영천의 중학생들을 위해 고교 입시설명회를 하고 싶다. 학교에서 원한다면 언제든지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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