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호국영령 위패 봉안소, 현재 1,600여개 보관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6.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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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영령 위패 봉안소, 현재 1,600여개 보관

 


작은 위패 “이병 권오선 신위”를 보고 절을 하며 예를 표하는 50대 후반 권혁보 씨(여, 매산동).
권 씨는 “내가 아주 어릴 적 아버지가 참전하시고 돌아가셨다, 그래서 얼굴도 잘 모른다, 잘 모르는 것이 아니고 기억에 없다. 그러나 매년 현충일이면 이곳에 와 헌화 분향하고 아버지를 만나고 간다”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만나러온 권혁보씨


또 삼촌을 만나러 왔다는 정종호 씨(금호읍 성천리).

정 씨는 “삼촌이 내 어릴 때 나를 키웠다. 아버지는 일본 징용 가 버렸고 집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다. 그래서 삼촌이 나를 보살폈는데, 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했다. 삼촌은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쟁터에서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 가족은 너무 큰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위패를 찾고 있는 정종호씨(금호읍 성천리)


이들은 현충일 추념식을 마치고 헌화 분향한 뒤 바로 뒤에 있는 호국영령 위패 봉안소를 찾아 전사한 가족들을 만나고 이 같은 마음을 밝혔다.
위패 봉안소는 두 평 남짓한 작은 장소다.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무로 만든 위패가 나타나며, 위패만 있는 곳이다. 위패 수는 현재 1천 6백여 개가 조금 넘는다.

 

위패를 보는 가족들


영천에 거주하면서 6.25 참전 용사와 국가유공자가 사망하면 위패를 만들어 이곳에 봉안한다. 이들의 사망 확인은 경주 보훈지청(연금 및 참전 수당 지급하므로)의 공식 통보에 의해 이루어지며, 통보를 받은 즉시 위패를 만들어 이곳에 봉안한다. 위패 봉안소에 봉안되는 위패 수는 '일 년에 20개를 조금 넘는다'고 행정 담당부서에서는 설명했다.
봉안소 개방은 현충일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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