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 조영제 영천시재향군인회장
북한에서 유해발굴하는 미국, 시사하는 바 크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에는 전쟁의 참화에 시달렸던 우리의 역사를 더듬어보고 수많은 전투에서 국가를 위하여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 영령과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넋을 기리고 호국정신과 국가안보의식을 고취시키는 달이 되어야 한다.
6·25 전쟁은 민족끼리 총칼을 겨눈 우리민족의 최대 비극이다. 1950년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하여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 1개월간 지속되었고 승자도 패자도 없이 아직도 휴전상태로 계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패권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북한도 김정은 시대를 맞아 대남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외세의 침입과 제2의 6·25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작금에 종북 좌파세력이 정치와 사회 곳곳에서 보여주는 행태를 지켜보노라면 안타까움을 넘어 국가 안보와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아 안타까움만 더해 간다.
우리나라가 오늘날 선진대열에 서기까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장엄하게 순직한 국군 장병과 선열들, 그리고 국가유공자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돼야 한다. 최근 가슴을 적시는 몇 건의 뭉클한 뉴스가 눈에 띈다. “무공훈장엔 소멸 시효가 없다.” 참으로 감동적인 문구였다.
국가는 조국을 위해 몸 바친 젊은이를 잊지 않았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전우를 구하다 숨진 병사(당시 22세)의 부인을 찾아 위로와 격려를 표하는 사진도 실렸다. 진심 어린 대통령의 표정과 병사 부인의 감격스러운 표정에서 한 국가의 애국혼을 엿보게 된다. 조국의 이름으로 싸운 군인들을 잊지 않고 세상 끝까지라도 찾아가 유해를 수습하는 미국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
나라를 위해 산화한 용사들의 유해 수습을 남이 찾아주는 요행에 맡겨서는 안 된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되어가지만 13만 명의 참전용사가 여전히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고국산천 어디인가에 묻혀 있다. 2000년부터 국군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해 6600여 구를 발굴했지만 전체의 5%수준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북한과 비무장지대(DMZ)에 묻혀 있는 3만∼4만 명의 전사자에게는 전혀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원수라고 하는 미국에 자신의 땅에서 미군 유해 발굴을 허용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점이 있다. 핵실험을 하고 대포동 미사일을 쏘고 북-미 사이의 극한적인 갈등 속에서도 유해 발굴은 조용히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유해 한 구당 8만∼9만 달러를 쓰고 있으며 지금까지 330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미군의 사례로 본다면 북한에서의 국군 유해 발굴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고국산천에 묻혀있는 참전용사 13만 명과 국군포로 4만 명이 가족의 품에 돌아올 때까지 우리들에게 있어 6·25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리도 ‘나라를 위해 희생된 장병은 반드시 국가가 책임진다’는 의지로 북한 땅과 비무장지대(DMZ)에 묻힌 5만여 국군 전사자를 찾아내 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려면 보훈정책의 선진화가 따라야 한다. 보훈예산의 증가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고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유엔 참전국 영웅들의 고마움도 되새겨보는 보훈의 달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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