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전쟁, 불법광고물 붙이고 떼고
전국의 군소 자치단체가 불법현수막과의 지루한 전쟁에서 모두 연전연패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거보상제, 불법현수막 게시 집중 지역 CCTV 설치, 상습적 불법 게시자 에 대한 과태료 누적 부과 등 수많은 방법들을 동원해 왔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한마디로 불법현수막에 대한 근본대책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옥외광고물협회 영천시 지부에서 불법 현수막 퇴치에 적극 나서기로 결의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게릴라 현수막 원천 차단
영천시 도시디자인 부서는 지난 17일(금요일) 과 18일(토요일) 양일간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불법현수막을 대대적으로 철거했다.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에 부착되는 일명 게릴라 현수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는 또 20일 오후에는 서문로터리 인근 한 3층 건물 2층과 3층 전체를 도배한 대형(가로9m, 세로6m) 불법현수막을 사다리차를 동원해 제거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한 광고업자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았다. 특히 22일 오전에는 일부 광고업자 또는 시민으로 여겨지는 수 명으로부터 “완산동의 모 예식장에도 대형 불법현수막이 상시 게시되어 있는데 한 업체 게시물만 철거하는 것은 특정업체를 겨냥한 표적단속인 동시에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며 거센 반발을 불러 왔다. 이 때문에 시는 23일 오후 완산동을 비롯해 시내 전역의 건물에 게시된 세로형 대형 불법현수막을 대대적으로 추가 수거했다.
이처럼 하루 종일 행정이 불법현수막을 철거하더라도 다음날이면 새로운 현수막이 보란 듯이 내걸리는 악순환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시가 불법광고물 수거에 열을 올려도 공무원들만으로는 대량 제작·게시되는 불법광고물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현수막 철거작업을 펴는 공무원과 협회 관계자들
이에 행정 한 광고물 담당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불법 현수막 게시가 늘어난 대다가 철거 전담반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중복된 업무를 가진 공무원만으로는 달리 도리가 없다.”며 한숨만 짓고 있다.
그러나 시민 일각에서는 “그동안 공무원의 단속이 미온적인데다가 지속적이고 확고하지 못한 형식적인 행정이 오히려 불법 현수막을 양산해 왔다.”고 말하고 있다. 또 이 시민은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공휴일에는 행정이 아예 불법현수막 단속에 대한 관심조차 가지지 않아 게릴라 현수막 등장을 부채질 했다.”고 지적했다.
◆ 옥외광고물협회 시지부 자정결의
옥외광고물협회 영천시지부는 23일 지부 사무실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현수막을 게시대 이외에는 설치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불법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협회는 그“동안 불법현수막이 너무 난무하고 상도덕을 과분하게 초과했다.”면서 스스로 자성하고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이같이 자정 결의했다.
또 협회는 “기존 고정수입에 다소 피해는 우려되나 무분별하게 게재된 게릴라 현수막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과 도시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차량의 시야까지 방해해 통행 불편은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마저 뒤따른다.”며 반성의 소리를 높였다. 이어 협회는 또 “이번을 계기로 불법 게시물의 피해인식을 확산하고 아름다운 광고문화 정착과 옥외 광고물 질서 확립 및 깨끗한 거리 조성에 협회가 앞장서야 한다.”며 자정결의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협회는 먼저 24, 25일 양일간 시내 전역에 남아있는 불법 현수막을 일제히 정비하고 오는 월요일(27일)부터는 불법게시물이 부착될 경우 사진을 촬영해 시청에 바로 고발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방침을 정했다.
이 같이 광고물업계가 스스로 자정계획을 세우자 시는 “협회와 함께 주민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장지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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