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까까머리서 헤어져 백발에 만나다, 반세기 만에 고교 동기회 창립

영천시민신문기자 2013. 4. 22. 20:00
반응형

까까머리서 헤어져 백발에 만나다

반세기만에 고교 동기회 창립

 

까까 머리였던 고등학교 동기생들이 백발의 노인이 되어 반세기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1일 대구 모처에서 모인 신녕농업고등학교(현 영천상업고등학교) 제5회 졸업생들이 칠순이 훨씬 넘어 처음으로 만났다.

몸은 비록 늙었지만 마음만은 고교시절 철부지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963년 2월16일 5회로 졸업을 했으니 서로가 누군지 잘 알아보지 못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4회 졸업생을 끝으로 1년간 신입생이 없었으나 1961년도 신입생 25명으로 다시 시작하여 7회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됐고 1988년 3월1일 신녕상업고등학교로 바꾼 뒤 2002년 3월1일 영천정보고등학교로 바뀌었다가 2012 년3월1일 영천상업고등학교로 교명이 바뀌었다.

졸업증명서를 발급 받으면 영천상업고등학교(전신 신녕농업등학교)로 발급이 된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지 불과 10여년이 지나 동기생 25명으로 초미니 학교가 되었으나 그 당시만 해도 농촌실정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학생이라곤 면내 한 두사람, 고등학생은 한 마을에 한 두사람 있을까 말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던 그야말로 밑바닥에 깔린 경제력 앞에 어쩔 수 가 없었던 시골학교의 수준이었다.

           식당에서 창립 모임를 가지는 동기들

 

전우방 교장은 “50년이 지날 때까지 기별동기회가 없고 총동창회가 구성되지 못한 것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총동창회가 창립이 안된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며 때 늦은 감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동창회를 창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취지를 이어 받아 이날 회장에 권정오, 부회장 도무준, 감사 윤왕용, 총무국장 권재복 동기가 선출됐다.

 

권정오 회장은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을 7~9세에 격었던 동기회원들이 보릿고개와 새마을운동, IMF 등 참으로 어려운 시기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우리가 여러 단체의 모임들이 해산될 이 나이에 이제야 모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 모임이 해외토픽감이 되지 않겠느냐. 벌써 5명이나 유명을 달리한 동기생들을 생각할 때 늦은 감으로 만시지탄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여생을 보람 있게 잘 보내자.”고 했다.

정선득 시민기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