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봉사로 똘똘 뭉쳐, 이웃돕기 솔선수범
전진열 전호열씨 7남매
한파와 치솟는 물가, 경기침체까지 맞물려 많은 서민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힘든 시기에 온 가족이 나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봉사집안’이 있어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전진열 씨를 비롯한 일곱 남매다.
지난 14일 재단법인 영천시장학회(이사장 김영석 영천시장)에 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한 별미김치 전진열(41·남부동) 대표는 나눔자리봉사단으로 유명한 전호열 단장과는 사촌지간이다.
2010년에 나눔자리봉사단의 전호열 단장이 타인의 도움도 없이 무료급식소를 차렸을 때 주변에 살고 있던 친동생 전영국(나눔자리 이사), 전미라(무료급식 실장)씨가 봉사의 손길에 힘을 보태주었다. 이때 사촌인 전진열(별미김치 대표), 전정남(전헤어명가 원장), 전옥순 씨, 그리고 고종사촌인 정은경 씨까지 동참하여 뜻을 함께 했다. 온가족이 뜻을 모아 함께 봉사하니 어려움은 반으로 줄고 기쁨은 배가 됐다.
가족 봉사단, 좌로부터 전옥순 정남 미라 정은경 영국 진열 호열씨가 나눔자리 무료급식소 앞에서 기념사진
미용봉사를 하는 전정남 씨는 “내가 가진 재능을 이용해 어르신들의 머리를 정리해주는 것이다. 나눔자리의 환경이 열악하여 추위에 떨며 이발을 해드려야 하는 것이 안타까워 하루빨리 더 나은 장소가 생기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했다.
2010년부터 야사종합복지회관과 금노동 무료급식소에 매달 2kg의 김치를 무료로 후원하고 있는 전진열 씨는 “예전부터 장학금을 기탁하고 싶었으나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몰라서 형님(전호열)에게 물었고 영천시장학회를 소개받아 기탁하게 되었다.”며 “그리 큰 금액도 아닌데 주변에서 칭찬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기탁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해부터 북안면 소재 영광학교에 10만원 기부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 후원할 계획이란다.
전 대표는 영천에서 별미김치 납품사업을 시작한지 6년째다. 본업 외에 새벽 아르바이트를 해서 조금씩 모은 돈으로 주변을 도와주려고 애쓴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사실이다. “내가 쓸 돈을 조금씩 아껴서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은 깜짝 놀랄 만큼 뿌듯함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배웠다. 앞으로 정기후원의 형태로 주변에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일가의 형제자매들이 모여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이야기처럼 한 집안 맏형의 이타주의에서 시작된 봉사정신이 손아래 동생들에게 좋은 기운으로 흘러 본보기가 되면서 나타난 당연한 결과인 것 같다. 이런 미담이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 정착에 큰 불씨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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