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호국보훈의달”
“만 4년만에 처음으로 아무런 제한 없이 서로의 얼굴 보면서 안부”
6월 첫 주말을 맞아 국립영천호국원을 찾았다.
만 4년만에 처음으로 호국용사들의 가족들이 아무런 제한 없이 충령당 참배실과 넓은 묘역을 찾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안부를 묻는 뜻 깊은 날이다.
또한 제68주년 현충일을 앞두고 전국에서 가족들의 차량은 꼬리를 물고 들어왔다.
오전 10시 국립영천호국원 진입 도로에는 푸른환경운동본부 회원20여명이 도로 양쪽으로 나눠 도로변 청소 봉사활등을 펴고 있었다. 회원들은 2-3명씩 조를 이루며 도로 양쪽에서 쓰레기를 줍거나 빗자루로 쓸어서 전국에서 국립호국원을 찾는 방문객들이 4년만에 깨끗한 이이지를 주기 위함이다. 회원들은 4차선 도로 길이가 호국원 입구까지 약 600 구간을 다 치웠다.
봉사활동을 본 꽃가게 상인은 회원들에 감사의 뜻으로 아이스크림을 20여개를 전달, 훈훈한 마음을 보였다.
호국원 들어가기 전 양쪽 꽃가게 아주머니들은 모처럼 많은 손님들이 몰려오자 분주하게 움직이며 자신들의 꽃가게 꽃(생화, 조화)을 자랑하며 손님들을 불렀다.
이곳 꽃가게도 4년 동안 어려움 속에서 장사를 이어왔다.
호국원에 들어서자 묘역에는 벌써 가족들이 잔을 올리며 절하는 모습, 묘역을 찾아 다니는 모습, 준비한 음식을 나누는 모습 등 다양한 모습들이 호국용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동안 만나지 못한 정을 마음껏 나누고 있었다. 묘역에는 19,800여기의 호국용사들이 잠들어 있다.
안쪽에 있는 호국용사들은 충령당 1관과 2관으로 나눠져 있다. 1관에는 약7천명, 2관에는 약25,000명이 있다. 모두 51,547명의 호국용사들이 잠들고 있으며, 배우자도 함께 있다.
충령당 내에는 참배실과 유골함이 함께 있으므로 먼저 꽃을 헌화한 뒤 간단한 음식을 놓고 사진으로 참배한다. 참배 뒤 유골함으로 이동해 호국용사와 가족들은 정을 나누기도 한다.
이날은 또 충령당 내에는 6.25 전쟁 발발 특별 사진 전시회를 겸하고 있어 많은 가족들이 사진을 보면서 호국용사들의 6.25참전을 회상하며, 어린이들에게는 용감한 호국용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이 들어왔다.
매번 돌아오는 호국보훈의달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의미가 다른 것 같다. 국가가 점점 더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가슴 뿌듯하다.
국립영천호국원의 하루는 만 4년 만에 아무런 부담없이 만나는 자리가 추모를 넘어서 설레는 소리없는 축제 같은 분위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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