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양봉은 제2의 인생 설계 작목으로 선호도 높아, 이용기 솔로몬양봉 귀농 5년차-양봉은 코로나19 별 영향없어, 지인들 통해 모두 유통 2년 연속 흉작으로 어려움

영천시민신문기자 2021. 11. 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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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은 제2의 인생 설계 작목으로 선호도 높아, 이용기 솔로몬양봉 귀농 5년차”
“양봉은 코로나19 별 영향없어, 지인들 통해 모두 유통 2년 연속 흉작으로 어려움”

 

 

제2의 인생 설계 작목으로 선호도가 높은 벌 키우기, 즉 양봉은 우리 주변에서 퇴직자 선배들이 많이 선택하는 농작물중에 하나다.
선호도가 높은 것은 초기비용에 비해 매출이 높다는 것인데, 초기비용이 적은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은 것이 양봉업이다.
그런데 여기 성실히 양봉업을 지켜나가고 있는 60대 초반의 귀농인 이용기 솔로몬양봉 대표(60 금호읍 대승지길 43)가 전하는 양봉업에 대해 들었다.


이 대표는 영천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 부산에서 학교생활을 한 뒤 잘나가는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약30연간 맡았다.
오직 회계 밖에 모른다. 회계 분야에서는 부산에서 손꼽히는 회사원이었다. 세월이 흘러 50대 중반 퇴직의 나이에 접어들자 퇴직 후 설계를 시작하면서 약초와 양봉을 배웠다.
배우는 곳은 부산대학교 평생대학원에서 1년간 수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교수님의 권유로 양봉을 선택했다. 양봉은 그해 투자하면 그해 바로 소득이 올라오는 작목이다.

 

솔로몬 양봉 이용기 대표가 벌통을 관리하는 모습


2016년부터 1년간 배웠다. 교수님 밑에서 함께 양봉을 했다. 2017년 교수님의 지도하에 교과서적인 양봉을 시작했다. 그해는 50통을 시작했다. 교수님 지도에 따라 했는데, 다행히 수확후 매출이 좋은 편이었다. 약 4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재비, 인건비 등을 제하고 나도 3천 만 원 정도는 되었다. 2018년도에도 마찬가지로 했다. 매출도 거의 비슷했다.
일단 절마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주위에서 평가했다. 벌 1통당 약 50kg 이상을 수확했다.
그러자 2018년에는 부산서 수확후 벌통을 이동시켰다. 영천시 고경면으로 이동해 양봉을 시작했다. 통수도 배로 늘렸다. 그해 봄 수확 후 통 수를 100통으로 늘려 이동했다.


계획대로 잘 추진해 나갔다. 교수님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양봉업에 임했다. 여름에는 벌 들이 설탕물과 자연적인 먹이를 먹고 생활해 나간다. 그런데 그해 여름 장마가 오랫동안 진행됐으며, 비가 2주간 하루도 안 그치고 계속 내렸다. 장마로 인해 벌 통을 놓아둔 산속으로 올라가는 길이 다 무너졌다. 그래서 벌통 근처에는 접근도 못했다. 장마 후 가보니 벌 들이 대부분 다 죽었다. 100통 속에 있는 벌들이 다 굶어서 죽어다.

 

완전 자연산 꿀과 사양으로 키운 벌꿀(중앙)의 차이


2주간 밥을 주거나 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다. 장마에 대비하는 경험도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통 수를 늘리려고 투자한 비용이나 이제까지 키워온 벌들이 다 사라졌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정말 망연자실이었다. 양봉업을 포기할까 생각했다. 포기하자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안 한 것만 못하다는 말을 되새기며 다시 일어섰다.


2019년에는 통수를 반으로 줄여 고경면에서 남부동 괴연으로 이동했다. 2019년에는 기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그나마 선방한 매출을 올렸다.


또 남부동 사무소의 도움으로 산불감시라는 기간제로 근무하면서 부지런하게 벌을 관리해 오고 있다. 2020년에는 벌 통수를 늘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질 좋은 꿀 생산에만 집중하면서 관리했다. 큰 어려움 없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었는데, 복병을 또 만났다. 기후가 고르지 않고 봄에 냉해를 입는 등 벌 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
농사가 정말 어렵고 자연에 순응할 줄 알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감하는 해였다. 수확을 해보니 평년의 절반 정도였다.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기후가 따라주지 않아 또 한 번 실망을 하기도 했다. 흉작의 해였다. 그래도 생산된 꿀은 지인들을 통해 순식간에 다 유통시켰다.

 

코로나19로 영향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공급이 줄어 수요가 늘어났으나 제품이 없어 못 팔았다.
매출은 절반 정도였다. 양봉에 투자한 시간에 비해서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여름 가을에 벌을 관리하고 겨울에는 월동에 들어가므로 1년 중 5-6개월만 집중적인 시간을 투자하면 양봉업은 무난해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과 노동력이 덜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양봉업은 선호도가 높은 작물이라고 해도 지나친 것은 아니다.
2021년 올해 수확은 벌써 끝났다. 매출은 지나해와 비슷했다. 지난해와 같이 기후가 고르지 않아 많은 량의 꿀을 생산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흉작이었다. 2년째 흉작을 경험했다. 흉작속에서도 판로는 걱정이 없어 순식간에 다 유통시킨다. 대형마트나 슈퍼가 아닌 주변의 지인을 통해 한 통의 꿀도 남김없이 다 유통시킨다. 2.4kg 한 병에 5만 원에 판매했다.
이 대표의 꿀은 양심을 파는 것이기에 소비자들이 두 말 하지 않는다. 지난해와 올해 꿀이 다 떨어져 단골 고객들에게 “다른 꿀 먹지 말고 내년을 기다려라”고 강조했다.

 

솔로몬양봉 이용기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다

 


이 말의 의미는 꿀 흉작으로 가짜 꿀이 판친다는 것이다. 차라리 가짜 보다 기다렸다 내년에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내년을 기약하려면 먼저 예약해야 한다. 벌써 이 대표의 통장에는 예약 주문이 아름아름 들어오고 있다.
1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선금을 보낸다는 것이다. 그만큼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꿀은 믿음을 사고파는 것이라고 한다. 가짜꿀이란 완전 가짜라고 할 수 는 없는 것이지만 사양이나 설탕물을 많이 먹인 벌이 생산하는 꿀은 그만큼 영양소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영양소가 떨어지는 꿀은 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장시간 보관한 병을 보면 자연산은 그래도 이지만 인공적인 것은 병 밑 부분이 허옇게 가라앉은 것이 보인다. 확연히 구분 할 수 있다. 이래서 꿀은 양심을 사고 파는 것이라고 한다.
양봉업은 꿀 뿐 아니다. 벌통을 분봉시켜 통을 분양하는 것, 로얄제리 생산하는 것, 프로폴리스 생산하는 것, 과일의 화분으로 사용하는 것,봉침으로 사용하는 것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출을 올일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이유중에 하나 일 것이다.


“그럼 초기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라는 물음에 초기비용은 그야말로 적게 든다고 한다. 벌통을 분양하는데, 1통당 3월에는 17만 원, 4월에는 25만 원, 7월 이후는 12만 원이다. 그리고 이동식 트럭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이동 전문 트럭을 이용하면 된다. 여기에도 꿀 수확시 채밀기나 드럼통 등이 있으며 이는 중고라도 충분하다. 다 합쳐도 1천 만 원 미만이면 충분하다.


1통당 (한말 반)50kg을 생산하고 50통이면 2500kg을 생산한다. 굴 2.4kg 들이 병을 1,000개 생산한다. 1병당 5만 원 이면 5,000만 원의 소득이 올라온다. 이는 그해 투자해서 그해 수확을 할 수 있기에 돈의 회전율 또한 우수하다는 것이다.
투자금에 대한 결과가 금방 나타나기에 꿀을 전업으로 하는 농민들은 500통 1천통씩 아직도 꿀농사를 하고 있다.

 


이용기 솔로몬양보 대표는 “양봉업은 양심과 부지런함이 최우선이다. 자연산과 사양꿀은 확실히 다르다. 사양꿀을 자연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행위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어 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성도 떨어진다. 양심을 속여서는 안 된다.”면서 “양봉업을 시작하려면 선생을 잘 만나야 한다. 아니면 미리 아는 대농가에 가서 3년 정도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초기비용이 적다고 함부로 양봉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고 양봉업을 준비중인 사람들에 권유했다.

             문의 010 3893 9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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