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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살아 있는 전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만든 주역

영천시민신문기자 2011. 12.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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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살아 있는 전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만든 주역

 

지하철 선릉역 인근의 국가지식재산위원회를 찾아 위원장을 맡고있는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지식재산 강국 실현을 위한 국가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 정책을 심의.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대통령직속의 기관이다. 윤종용위원장은 1944년 경북 영천시 금호읍 호남리에서 태어나, 경대사대부중.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 1990년 삼성전자 가전부문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해서 1997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2000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치면서 20년 가까이 최고경영자로써, 세계적인 초일류기업 삼성전자를 이끌어온 주역이다. 현재도 삼성전자 비상임고문으로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이사장, 전자부품연구원 이사장 등 국가와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 열정과 헌신을 다하고있는 모습이 우리 고향 영천출신의 경제인으로써 너무나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다.

이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고향후배들을 맞이하여, 오랜세월 기업과 국가사회발전을 위하여 개인적인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살아온 지난날들을 회고하면서 많은 생각과 얘기들을 성심성의껏 들려주어 가슴뿌듯한 감동과 고마움을 느끼게했다.

                                         대담하는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

-고향의 어린시절의 기억이 있다면?
“부모님들이 고향에서 농사를 지었으나, 다들 어려운 시절에 과수원도 있었으니 비교적 형편이 좀 나았던것같습니다. 그리고 해방후 혼란스러웠던 시절, 밤이면 좌익빨치산들이 복면을 하고 재물을 강탈해가고 인명을 살상하는 끔직했던 일이 많이 발생하여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6·25동란의 참상 등 지금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고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겪어온 것 같습니다.”

-당시 특차였던 사대부속중학교에 입학하셨는데, 입시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
“한 학년에 한학급뿐이었던 금호남부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요즘처럼 사교육은 물론 없었지만 선생님들이 방과후에도 교실에 촛불을 켜놓고 야간수업을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선생님들의 책임감과 교육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우리나라 발전의 초석이 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1966년 삼성그룹에 입사하셨는데, 지금의 초일류기업 삼성전자를 상상할 수 있었는지?
“솔직히 상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국민소득이 100불 남짓에 불과한 시절이었고, 삼성도 지금 기준으로는 중소기업에 불과했지요. 입사후 처음에는 당시 국가정책사업이었던 한국비료에서 근무를 시작했고, 1968년 회장비서실에 소속된 사업개발팀에서 삼성전자 설립업무를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삼성전자의 태동에서부터 직접 참여했고요. 당시 일본의 NEC, SONY 등에서 기술연수를 하면서, 그들과의 기술격차가 너무나 엄청나다는것을 느끼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세대에서는 일본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를 했었고, 결국은 그들을 추월했습니다.”

              최동필 윤벽희 서울본부 기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 전한태 재경향우회 수석부회장(좌로부터)이 기념촬영을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금의 삼성이 가능했다고 보는지?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합니다. 삼성의 모든 직원들이 그랬지만, 저도 그동안 거의 주말을 집에서 쉬어본 기억이 없는것같아요.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개발, 인재양성에 엄청난 투자를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당시 국가지도자의 지도력과 올바른 역사인식이 국가발전과 기업발전의 가장 큰 동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의 지도자와 정치인들과는 많이 달랐지요. 역사는 똑같은 형태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흐름을 통해서 경제, 사회, 문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트렌드를 읽어낼 수는 있다고 합니다. 국가지도자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국가가 나아갈 비젼과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은 제대로 된 방법으로 실천을 해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복된 질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고경영자의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최고경영자의 덕목 역시 올바른 역사인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삼성은 이제 글로벌 초인류기업이 되었습니다. 국가와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역사적으로 계속 흥망성쇠와 부침이 이어집니다. 가까운 예로, 제가 젊은 시절 추월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 SONY의 현재 모습을 보시면 느끼게 될겁니다. 그래서 최고경영자는 과거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과 정확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흐름을 읽고, 주도적으로 혁신을 이끌어가야 한다는것입니다. 요즘 혁신의 중심은 디지털 컨버전스(디지털 융합)라고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든 산업의 컨버전스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지고 혁신을 이끌어가는 리더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까도 얘기했듯이 인류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정확히 한다면, 우리의 미래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특히 경제사적인 역사의 흐름- 실크로드시대, 대항해시대, 산업혁명에 의한 산업화시대, 그리고 오늘날의 디지털사회로의 변천과 그에따른 성장주도산업과 기술의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의 미래도 짐작해 볼수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날 신성장산업 및 기술 등 기업환경의 변화속도는 엄청납니다. 역사에서 보듯이 이 변화를 따라가지못하는 사회와 기업은 한 순간에 도태되고 마는게 냉엄한 현실입니다. 변화의 흐름을 통찰하여, 인재양성과 창조적인 자세로 혁신을 선도하고, 끊임없이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다면 우리 사회와 기업들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사회지배구조가 바로 세워져야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폭행을 하고, 정치인들이 괴담을 유포하며, 경찰서장이 데모꾼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회가 계속 되어서는 우리사회의 미래가 밝을수만은 없다고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사회를 위하여 많은 일을 하셔야될텐데, 건강관리는?
“그동안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건강관리에 크게 신경쓰지못한것이 사실입니다. 요즘은 웬만하면 매일 아침 1시간 정도 정도 걷기운동을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영친회라고 고향선후배들의 모임에 가끔 나가, 일년에 서너번 정도 골프를 치는 정도입니다.”

-가족관계는,그리고 톱탤런트인 아들 윤태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집사람과 1남1녀를 두었지요. 태영이 미국유학에서 돌아왔을때, 일본에서 근무중이어서 뭘하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모배우의 로드매너저(운전기사)를 하고있더라구요. 솔직히 별로 탐탁치는 않았지요. 그런데 그후 관심을 보여줄 시간도 없었고 도와준것도 전혀 없는데, 스스로 배우로써 자신의 길을 잘 가고 있는것같아 지금은 대견스럽게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수있는 일을 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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