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영동고 육상선수 28년만에 고등부 한국신기록 세워 일본 지토세대회 남자 1500m
일요일인 지난 7월 14일 일본으로부터 정말 기쁜 소식을 들려왔다. 영천의 자랑이자 한국육상 최고 유망주인 이재웅 선수(영동고 2년)가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바로 2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남자 1500m 고교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재웅 선수는 지난 7월 13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쓰시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19 호쿠렌 디스턴스챌린지 3차 지토세대회 남자 1500m경기에서 3분44초18을 기록했다. 이번 기록은 1991년 김순형 선수가 세웠던 종전 남자 고등부 1500m 한국기록(3분44초50)을 0.32초 앞당기며 한국 남자 고등부 1500m 한국 신기록을 28년만에 새롭게 세웠으며 이는 한국 1500m 전체기록 중 8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서 고등부가 아닌 일반부 선수들과 함께 뛴 이재웅 선수는 일본의 실업 및 대학의 우수한 선수들과 겨뤄 5위에 오르며 좋은 기록을 냈다. 이 종목의 한국기록은 김순형 선수가 1993년 기록한 3분38초60으로 2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이재웅 선수가 세운 이번 기록은 2019 시즌 18세 이하(U-18) 남자 세계 4위, 아시아 1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재웅 선수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
이재웅 선수는 “올해 목표가 남자 1500m 고등부 신기록(최고기록) 수립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앞으로 한국 신기록 수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웅 선수는 지난 7월 15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과 동시에 SNS와 전화로 이재웅 선수와 간단하게 인터뷰를 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육상에 입문한 이재웅 선수는 6학년부터 두각을 나타내 영동중학교를 진학한 후 1500m와 3000m에서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처음에는 체구가 적어 자리싸움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영동고를 진학하면서 신장 176cm, 몸무게 57kg의 중장거리 선수로는 가장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갖췄다.
한국에 도착한 뒤 전화인터뷰에서 이재웅 선수는 “많은 분들이 축하메시지를 보내 기분이 좋다. 항상 영천의 육상선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재웅 선수가 최고기록을 수립하는 데는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장 먼저 박영철 영동고 교장을 비롯해 최경용 경북육상연맹 회장, 편광호 영동고 육상부 후원회장, 황준석 코치 등이 숨은 공로자들이다.
이재웅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한 뒤 태극기를 들고 기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영철 영동고 교장은 “정말 기쁜 일이다. 28년만에 한국기록을 수립한 것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록이 유지된다는 반증이다”며 “재웅이는 이제 영천은 물론 전국적으로 최고의 선수로 알려졌다. 학교는 물론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에서 최고의 선수를 위해 최고의 후원이 필요할 시기다”고 강조했다.
편광호 영동고 육상부 후원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후배들 때문에 기분이 좋다. 재웅이를 비롯한 육상선수들에게 적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결성된 후원회인 만큼 앞으로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대회에 함께 참가한 황준석 코치는 “일본의 실업 및 대학선수 가운데 우수한 선수만 출전한 대회다. 고등학생으로 5위를 차지한 것도 대단하며 한국 신기록을 28년 만에 세운 것은 육상역사에 기록될 일이다”며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앞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자만하지 말고 항상 초심을 갖고 운동에 임하면 대성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웅 선수는 지난 3월 아시아청소년육상대회 1500m 금메달에 이어 5월과 6월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1500m를 연달아 제패했고 다가올 10월 서울에서 열릴 제100회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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