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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꼭 필요한 전문직업입니다”…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 배웅

영천시민신문기자 2019. 6. 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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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꼭 필요한 전문직업입니다”…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 배웅
황창달 장례지도사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해서 사망하기까지의 생애주기를 보았을 때 자신보다 남은 사람들이 힘들게 되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돼요. 남은 가족들이나 사랑했던 사람들은 함께 살아있던 이를 떠나보냄을 애도하고 누구도 알 수 없는 사후세계에서 편히 지내기를 바라고 기도하고 있죠.” 죽음에 대해 서두를 꺼내는 사람은 장례지도사인 황창달(조은미래 대표·54) 씨다. 


일반인들에게는 장례를 치르는 과정들이 매우 복잡하게 여겨지기도 하면서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생겨났다. 황 대표는 장의업을 시작한 지 20여년이 되었다며 “최근에는 장례문화가 화장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이전에는 대부분 매장하는 경향이었고 그 때 묘지공사나 축대, 석물, 잔디, 벌초까지 모두 대행합니다.”며 “근래에는 장례문화가 바뀌어 분묘조성을 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화장해서 가족묘지 조성을 선호한다고 하면서 무연분묘(주인없는 묘지)를 찾아 허가대행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례의식에서 매장이 많을 때는 업무량이 많았지만 화장문화로 바뀌면서 규정상 일이 많이 줄게 됐다.


                               황창달 장례지도사



흔한 직업이 아닌 일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장의업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제가 3사관학교 24기 대위로 전역했고 지금도 기수모임을 하고 있는데 군복무 당시 이런 일들을 알게 되어 조금씩 배웠고 리더십이나 업무처리 등이 성격과도 잘 맞아요. 중앙초와 영동중·고를 졸업해 고향에서 터를 잡게 되니 지인이나 선후배나 친구가 워낙 많아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고 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저도 성심성의껏 원하는 일처리를 해드렸죠.”라 소개하며 장례문화의 변화로 일거리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오랫동안 인연이 되어 온 인맥들은 여전히 소개를 해주거나 상담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람이 죽으면 1차로 장례식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과정을 거친 뒤 매장 또는 화장하는 외부절차들이 있는데 매장을 선택하는 경우 산에서 이뤄지는 순서들이 만만치 않게 복잡하다. 이러한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대행하고 차후 묘지 잔디관리, 벌초까지 처리해주니 유족들은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되고 또 고객이 만족스럽도록 관리에 철저히 신경을 써야한다는 신조를 밝히며 “한번 인연을 맺으면 제 가족처럼 열심히 해드리면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라 피력했다.


장례지도사는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데 주로 장례에 관한 모든 일을 치른다. 유가족들에게 장례일정과 절차를 알려주고 비용 상담, 수의나 상복, 관을 선택하는 등 장례용품 구입이나 대여관련 그러한 일들을 진행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장례를 준비하면서 유가족들의 슬픈 마음까지도 헤아려야 하는 것이 기본적인 자세라고 황 대표는 말했다. 자격은 민간자격으로 시험을 치르거나 몇 년 간의 실무를 통해 세금납부나 몇 가지 조건이 맞으면 발급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달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제13대 영동고등학교총동창회장을 역임, 후배들과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며 슬하의 두 아들 가운데 장남은 동학교를 졸업하고 차남은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졸업생으로서 동창화합을 하는 것이 기본이고 후배양성을 위한 기여 또한 선배로서 할 일이라 생각해서 늘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직업이 어쩌면 독특한 장의업이다보니 아무데서나 명함을 쉽게 내밀지 못하는 약간의 애로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사람의 생애에서 꼭 필요한 전문적인 업(業)이고 나름대로 보람도 큽니다. 하지만 그것은 직업적인 견해이고 개인적으로는 우리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랍니다.”라며 당당하게 소신을 이야기하는 모습이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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