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는 행복 만족 줍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
정현숙 민화그리기 강사
완산동에 개인작업실을 꾸려 수업을 하면서 임고서원 민화프로그램 강사로 일하고 있는 정현숙(52) 씨를 만나보았다. 민화가 마냥 재미있고 또한 정신적 힐링이 되는 듯해서 누구에게라도 무작정 그려보라 권유하던 정현숙 씨. 민화를 임고서원 수강생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7년 전 일이다.
정현숙 강사는 “당시 수련원 부원장님이 수업을 해보라는 제의가 있었고 강의가 개설될 무렵은 수강생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한번 접해본 분들이 입소문을 내주고 차츰차츰 인원이 늘어갔어요.” 개인 교습을 원하는 분들은 몇 명이 그룹을 만들어 따로 초청수업을 하기도 한다고 첨언했다.
정현숙 강사는 영남대학교에서 한국화(채색화)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 결혼과 육아에 전념, 전업주부로 살다가 전공과는 조금 다른 민화에 새로운 관심과 눈을 뜨게 됐다. “오랫동안 한국화가운데서도 채색화를 그려왔지만 한동안 완전히 손을 놓고 나니 오랫동안 하던 작업도 재시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어요.”라 털어놓았다. 생활에 지친 어느 날 막연히 그림을 그리고 싶은 그 마음을 민화에 쏟아 붓기 시작했다. “민화를 접하고는 ‘아 바로 이거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만큼 작업하는 것에 행복감과 만족감이 최대로 올라갔어요.” 전문가의 관점에서 누구라도 이 그림을 시작하게 되면 틀림없이 행복감을 느끼겠구나 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될 즈음 민화강사로 임고서원에 출입하게 된 것이다.
정현숙 민화 전문 강사
다혈질적인 본인의 성격상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과 민화를 통해 얻는 만족과 행복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민화수업을 시작했고 또 접하게 된 많은 이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얻는다는 정현숙 씨다.
그림소개를 부탁하니 “민화는 첫 눈에 접하면 아주 복잡해 보이는 것 같지만 오히려 자유로운 그림이라는 표현이 맞아요. 그렇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큰 스트레스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정신적 치유(힐링)이 될 수 있는 그림 작업이라는 것이 개인견해입니다.”면서 “어떤 배움이든 처음 시작이 쉽지 않지만 시작해서 끝까지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아주 많아요.”라 말했다.
민화의 소재는 무척 다양하다. 식물, 동물, 자연 등 모든 사물에 하나하나 의미가 다 있는데 예를 들면 봉황은 국태민안, 모란꽃은 부귀영화, 잉어는 자손번창 혹은 성공 등을 상징하는 ‘의미그림’이기 때문에 정성들여 그린 것을 선물로 건네기도 한다. 옛날에 약리도(잉어 두 마리 그림)를 그려 과거시험 보러 가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대과소과에 모두 합격한다는 속설이 있어 두루마리로 품속에 넣어 보내기도 했다.
정 강사는 “저는 개인적으로 모란도를 좋아해요. 일단 큰 꽃이라 예쁘고 게다가 부자가 되면 좋겠죠.”라며 웃었다. 의미그림이라 선물도 흔히 하지만 장식그림으로도 많이 애용한다. 옛날에는 사대부나 양반들만 귀한 그림을 장식하고 즐길 수 있었고 일반 서민들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인이나 상인들 가운데 부유한 이들이 문화혜택을 누리고 싶어 궁중에서 가져온 그림을 솜씨좋은 서민들에게 주어 모사를 시켰고 그림의 ‘본’을 만들고 그를 가지고 옆에서 다시 그 본을 가지고 그리게 하는 것이 점차 확장적으로 되어 본을 떠서 채색만 하면 되도록 쉽게 구성된 일명 ‘본그림’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일부에서 본을 따라 그리는 그깟 그림이 무슨 값어치가 있겠냐 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본이 있어서 누구나 쉽게 그리고 대중화 될 수 있었던 거에요.”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강사는 “우리 회원들과 매년 그림 회원전을 가지는데 올해도 9월에 창작스튜디오에서 개최할 예정이고 회원들과 민화동아리 ‘오색바림회’가 함께해요.”라며 “접해보면 보기보다 그리기 쉽고 힐링도 되고 크게 시간을 쓰는 작업도 아니기에 많은 분들이 민화그리기를 통해 정신적으로 건강한 여가생활을 가지라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고 밝혔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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