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정기원 평천초등 교장과 시울림학교

영천시민신문기자 2019. 4.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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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원 평천초등 교장과 시울림학교
시와 마라톤으로 아이들에 새로운 세계 도전의식





2019년 3월 1일 부임한 정기원 평천초등학교 교장(57).
정기원 교장은 영천시민들에 시와 마라톤으로 더욱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포은초등학교 교장 보다 평천초등학교 교장을 더욱 더 선호한 정기원 교장은 “학생 수가 많은 곳은 사실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그래서 전원적이고 다소 열악한 환경속에서 교장의 리더십과 특수시책을 활용해 학교를 점차 활성화시키고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보는 것이 목표다.”고 평천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시인(6권 시집 발행) 이기도 한 정 교장은 시에 대해서 아이들과 공유하는 방법을 설명했는데, 시를 통해서 낭송하는 법, 쓰는 법 등을 조금씩 익혀 나가면 인성은 물론, 상상력과 이해력 관찰력 등이 또래들 보다 뛰어나다는 것이다.
정규 시간에는 못 가르치지만 방과 후 시간이나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학생들에 시를 가르치고 있다.
시 교육 뿐 아니라 학교 내 벽면이나 울타리 등에 모두 시를 표현하는 그림으로 색칠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어 시적인 기운이 학교에서 퍼져 나오도록 한다는 것이다. 


                                              정기원 교장 6집 시집



정 교장은 “눈을 감고 사물을 상상하며 시를 낭송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행복감이 저절로 생긴다.”면서 “1년 이 지나면 학생들이 동시집을 만들고 동시집을 학부형과 이웃에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그럼 정 교장은 언제 시를 접하고 시에 대한 감각이 있는지를 물었는데, 정 교장은 뜻밖의 답을 말했다.
“시에 대해서 특별한 감각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시를 공부한 것도 아니다. 10여 년 전 시가 좋아서 시집을 많이 읽었다. 남의 시를 자꾸 읽으니 나만의 독특한 시 언어가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이때부터 더 많은 시집을 일고 나만의 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아마 500권 이상은 충분히 읽었을 것이다.”면서 “문학은 시가 1번이라고 생각한다. 시는 관찰이 가장 기본이며, 관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여러분들도 조금씩 해보면 자신이 모르는 새로운 세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시민들에 권유하기도 했다.



  정기원 교장



마라톤은 5년 전 일이다. 가출한 형님을 찾으려고 안내판을 들고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못 찾아 다른 고민을 하던 중 마라톤을 다니며 안내글을 표시하고 달리면 찾을 수 있을 기대감에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그것이 벌써 6년째 접어들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42.195km 완주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연습을 한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은 90% 이상이 일요일 열린다. 매주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혹서와 혹한기 제외)
지난 7일에는 2019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완주했다. 이로써 140회를 완주했다.


정 교장이 마라톤에 열정을 쏟아 붓는 이유는 1000회 완주 목표다. 이 목표는 지구 한바퀴(4만2천km)를 돈다는 의미다. 그리고 교육자로써의 언과 행이 일치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를 실천하고자 함이다.
평천초등학교 사택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 자양면 용화리까지 10km를 매일 돌아오고 있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포은초등, 신녕초등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 번도 져 본적이 없는 지독하고도 외로운 ‘위너’(승자)다.
야구감독들이 일 년 경기일정을 꿰뚫어 보듯이 전국 마라톤대회 일 년 일정을 훤하게 암기하고 대비하는 능력까지 뛰어나 야구감독 보다 더한 명장중에 명장이다.


또한 도민체전 10km 부분에 영천 대표 선수로 출전하고 있는데, 오는 4월 19일 경산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면 4년째 영천 대표로 출전, 영천 이름을 빛내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교육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정 교장의 독특한 이력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서 나온다.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들고 지역신문을 제외하고는 TV나 언론매체 등은 절대 안보는 생활을 지켜왔기에 가능하다.


정 교장은 “시나 마라톤에 몰입하면 세상 밖의 세계를 알 수 있어 너무 좋다. 특히 마라톤은 36-7km 지점은 마의 구간이다. 이 구간을 통과하면 세상 밖의 세계인 환희가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전력을 다해 돌파한다.”면서 “사람들은 안 해보고 자기 주관에서 나오는 생각으로 ‘힘들다’ ‘어렵다’고 하지만 해본 뒤에는 그런 말이 안 나온다. 시나 마라톤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 실천한번 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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