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이산가족 만남을 이벤트화 하는 희한한 나라

영천시민신문기자 2018. 9. 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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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가족 만남을 이벤트화 하는 희한한 나라



남북이산가족이 오랜만에 만났다.
이번 만남 규모는 남북 각각 100명 정도다. 가족까지 포함하면 남측 북측 양쪽 300명 모두 600명 규모다. 1차 2차에 만났다.


1차는 남측에서 신청한 이산가족, 2차는 북측에서 신청한 이산가족이 금강산에서 만났다.
남북 이산가족은 2000년 이후 20여 차례 상봉했다.
처음 상봉했을 때 온 국민이 방송을 보고 눈물바다를 이루었다.
보는 이들은 한편의 드라마처럼 생각하고 각종 사연을 함께 이야기 하곤 했다.


좀 더 깊게 보면 혈육간 이산의 아픔을 행사용인 ‘이벤트’ 처럼 하고 있고 이를 보는 국민들은 며칠간 화제의 대상이다.


남북 모두 희한하다. 혈육간 만남을 이벤트화 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상품화 시키는 것 같다.
이산의 경험을 가지지 않으면 상품화를 이해하기 힘들다. 혈육간 만남에 무슨 조건이 있으며, 순서가 있겠는가, 서로 오고 가면서 그냥 만나면 된다. 만남이 신문이나 방송에 나오는 자체도 우습다.


동서독이 냉전시대 이전부터 이산가족의 서신교환과 만남은 자연스레 진행됐으며, 우리보다 국민소득이 낮은 중국도 30년전부터 대만과 이산가족의 만남을 저해하는 법적 요인을 모두 삭제 시키고 자연스럽게 만나며 왕래하고 있다.


이는 몇해전 기자가 중국 방문했을때 아침 식당에서 같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이렇게 많은지를 물었는데, 당시 관광객들은 “우리는 대만에서 왔다. 관광온 사람도 있고 친척 만나러 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대답을 듣고 무척 놀라고 부러웠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왔다 갔다 하는데, 우리는 왜 자연스럽지 못하고 이벤트 식으로 혈육의 만남을 주선하는지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에 양쪽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양쪽 이산가족들이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생사 조차 모르는 곳은 지구상에서 많은 분단국가중 남한과 북한이 유일하다.


이산의 혈육들이 만나는 것은 인도주의적인 단어 보다 더한 원초적이며 자연적인 단어를 찾아야 한다.
내일 당장 북한에 있는 고모가 보고 싶어 영천시청으로 달려가 신청서(여권)를 쓰고 모레부터 3일간 함경남도 단천시를 다녀오는 그런 날이 빨리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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