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영천시 경계탐사대, 신녕면 화서리 - 봉림저수지 - 봉림마을회관 - 봉림역

영천시민신문기자 2017. 8. 28. 14:00
반응형


영천시 경계탐사대


              신녕면 화서리 - 봉림저수지 - 봉림마을회관 - 봉림역
                                 잡초 무성해 길 찾기가 어렵기도



영천시 경계탐사대(대장 김성근)는 지난 7월 15일 오전 영천시청을 출발, 이날 경계탐사 활동 입구인 신녕면 화서리와 군위군 고로면 화수리가 경계를 이루는 구 도로에 도착 탐사활동에 들어갔다.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의미 있는 단비라 대원들은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비를 맞았다.


탐사 들어가기전 윤우록 대원의 지도로 안전체조를 하고 충분히 몸을 푼 상태에서 활동에 들어갔다.
14명의 대원들은 31도의 높은 온도와 습도, 그리고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발 한발 옮기며 경계탐사 활동에 돌입했다. 
비는 9시8분경부터 약간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같은 시각 영천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날씨는 군위 지역에 영향을 더 받고 있었다.
영천지역은 7월1일부터 8일까지 내린 비는 모두 합쳐도 10mm 정도다.



그런데 이날 이곳에 내린 비는 오전 내내 내렸다. 심지어 부분 부분 소낙기성 폭우도 내렸다.
이날 비의 량을 알려고 군위 기상관측소에 물어보니 군위는 기상관측소가 없다. 그래서 인근 안동이나 의성에 연결해서 물어봐야 한다. 안동은 이날 16.6mm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보다는 훨씬 많은 량의 비가 내렸다.
우산과 우의를 준비한 대원도 있었고 준비하지 않은 대원도 있었다.
모두 나름의 비를 피하면서 탐사활동을 해 나갔다.



화제의 인물 2명이 참석했다. 김태석 대원(전 영천경찰서)과 김광락 대원(전 공무원)이다. 두 대원은 명문 영천중학교 25회 졸업생이다. 둘은 오랜만에 만나 경계탐사 산행을 하면서 중학교 시절 추억을 되살리며 ‘서로 내가 우등생이었다’는 소문이 자자했다는 말을 하곤 했는데, 주위 대원들은 “당시를 알 수는 없다.”는 표정을 했다.
최호병 대원은 야생화를 촬영한 뒤 야생화 이름 검색하는 방법을 대원들에 알려주기도 했다. 야생화 이름을 몰라도 사진으로 야생화 이름을 알려주는 ‘구글’ 검색 사이트를 알려주기도 했는데, 다른 대원들도 따라 해보았다.



경계지역이지만 탐사로가 정비되지 않아 대원들이 잡풀을 제거하면서 나갔는데, 간혹 길 조차 보이지 않자 대원들은 “탐사대가 가는 길이 곳 길이다.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탐사대다.”라고 탐사대의 활동을 높이 자평하기도 했다.



비는 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지고 오랫동안 내렸다.
비가 계속되자 탐사 길을 잃어버리고 봉림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갔다. 산 바로 밑에 블루베리 농장이 나왔다. 농막이 있었는데, 비를 피하려고 전 대원들이 농막으로 이동했으나 인원에 비해 농막이 적어 다 들어가지 못했다.



일부 대원들은 계속 탐사활동을 해 나갔다. 블루베리 농원에 피해를 주지 않고 벗어나니 저수지가 보였다. 이 저수지가 바로 봉림저수지 였다.
이 일대에서는 봉림저수지가 알아준다고 한다. 이곳은 이미 경계지점을 벗어난 곳이다.
길 찾기는 내리는 비로 인해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지도와 현위치 검색 등이 불가능했다. 계속 농로를 따라 내려갔다. 봉림저수지 둑에 도착하니 넓은 들이 잘 정리돼 보였다.
들을 보니 마을이 멀리 않을 것 같았다. 아직 점심 캠프를 차리지 못했다. 비를 피하기 위해 계속 장소를 찾으려고 하다 여기까지 내려왔다.



조금 더 내려가니 못자리용 큰 하우스가 나왔다. 이곳은 못자리 모판 등을 두는 자재 창고 같았는데, 아주 컸다. 삼녕영농조합 1등급 퇴비가 많이 있었다.
일단 비를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이곳에 들어갔다. 대원들은 젖은 옷을 말리고 점심캠프를 여기서 차리자고 했는데, 모두 동의하고 점심 캠프를 차렸다.
시간은 11시45분경이었다. 이날 탐사거리는 아주 짧아 점심 후는 30-40분이면 봉림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침 비가 그쳤다. 밖은 아주 깨끗했다. 기온도 29도 정도로 높은 편은 아니었다.
오후 탐사 거리가 짧은 관계로 황찬주 신종철 김태석 김광락 대원들은 집에서 가져온 담금주와 화랑 등으로 한잔씩 권하며 잔을 빠르게 돌리기도 했다.
이 바람에 취기가 오른 대원들이 있었는데, 오후 탐사가 걱정되기도 했다.
12시40분경 점심캠프를 마치고 봉림역을 향해 출발했다.



이곳은 군위군 산성면 봉림리다. 봉림리는 신녕면 화서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산성면은 팔공산의 이름을 따 산성이라고 했다. 남쪽으론 팔공산과 동쪽으론 신녕 조림산과 접하고 있다.
얼마 못가 마을이 나오고, 마을회관이 나왔다. 마을 입구에 싱싱한 무궁화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성경화 대원은 “무궁화가 예쁘고 너무 싱싱하다.”며 무궁화의 싱싱함을 사진에 담기도 했다. 마을을 지나가니 빈집이 군데군데 보였다. 시골 빈집은 어제 오늘이 일이 아니다. 시내 한 복판에도 옛날 가정집을 보면 군데군데 빈집이 많이 있다. 빈집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했다.



조명재 대원(보건소장)은 마을 방송 시스템(약 3m 철탑 위에 원형 마이크 시설)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이유는 “아마 이것도 근대 시설물로 시간이 지나면 (사진)가치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깨밭을 지나는데, 깨가 거의 없었다. 극심한 가뭄을 말해주고 있는 현장이다고 대원들은 말했다. 조금 더 가니 작은 콩 밭이 나왔는데, 콩 밭에서 일을 하는 할머니는 “콩도 마찬가지로 가뭄으로 인해 결실이 거의 없다.”고 해 가뭄의 정도를 짐작했다.



봉림역이 나왔다. 마침 열차가 들어오자 대원들은 열차를 사진에 담았다. 열차가 지나가자 손도순 성경화, 최호병 조명재 대원은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린다며 기찻길로 갔다. 기찻길로 가면 봉림역 안이 나온다. 양쪽 철로에 올라 손잡고 사진을 찍고, 철로 위를 팔 벌리고 걸어가기도 하는 등 말 그대로 어린시절 추억을 똑같이 만들고 있었다.



봉림역은 2007년 폐쇄되고 열차 교행 장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중앙선 선로다.
봉림역 앞마을에 도착했다. 느티나무 아래에선 김광락 대원이 기공체조를 가르치고 있었으며, 다른 대원은 약방 앞에서 앉아 휴식을 취하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탐사거리는 5.1k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