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영천에서 간행된 한글본 의서(醫書)인 ‘수민방(壽民方) 입수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12.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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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에서 간행된 한글본 '의서(醫書)'인 ‘수민방(壽民方)' 입수




영천역사문화박물관(관장 지봉스님)은 영천에서 간행된 고서 가운데 최초 한문과 한글(언해본)이 병기된 구황서인 ‘구황촬요’와 ‘벽온신방’이 함께 수록된 의서인 ‘수민방’을 찾아 입수했다. 수민방이란 ‘백성을 오래 살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는 의미를 가진 책으로 약 360여 년 전 조선시대(1654년)에 영천군에서 간행한 것으로 조선 중기 영천지역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박물관의 지봉스님은 “책이 간행될 무렵 영천지역에 큰 수재와 가뭄, 전쟁과 난리, 열병과 함께 흉년으로 인한 굶주림 등의 재해로 인해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져 생사의 기로에서 겨우 목숨을 연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추진한 구황정책은 흉년을 극복하는 대책이자 예방하는 방책이었고 힘든 백성을 구제하고 나아가 국가의 유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문과 한글본 의서인 수민방


흉년으로 인한 기근발생시 농작물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야생식용식물 등을 구황식물이라 했고 구황방은 이러한 구황식물을 식품으로 활용하는 방법인데 여러 가지 구황방의 수집과 정리과정을 통해 구황서가 편찬·보급되었다.


경북대학교 서지학 남권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654년 영천군에서 간행한 희귀본인 구황서 ‘수민방’은 1639(인조17년)에 간행한 김 육(1580~1658)의 충주본을 기준으로 하고 ‘벽온신방’은 1525년에 간행된 ’간이벽온방‘에서 옮겨온 것이다.’라 밝히고 있어 대략 국내에서는 4번째로 간행된 민간 구황의서로 볼 수 있어 영천역사문화박물관에서 서책을 입수한 의미가 더욱 크다고 했다.  

박순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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