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되살아난 대가야국 시조
이진아시왕 정부표준영정 지정 (97호)
역사에 묻힌 대가야국(大加耶國)의 시조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이 정부 표준영정 지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진아시왕 표준영정 제작사업은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해 온 대가야정체성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 2월 경북정체성 선양사업으로 선정되어 시작하게 되었다.
고대사, 미술사, 복식, 초상 등의 분야에 12명의 국내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된 영정동상심의회(문화체육관광부)에서 7차에 걸친 본위원회와 2차에 소위원회의 고증과 수정을 거쳐 2016년 12월 정부 표준영정으로 최종 지정(제97호) 받았다.
이번에 지정된 이진아시왕 상(像)은 왕으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갖추고 자신감과 자애로움까지도 겸비한 당당한 자태를 충실하게 살아나도록 하였으며, 가장 왕성하고 활동적인 50대의 나이로 설정하여 의자에 정좌하고 있는 모습으로 구상하였다.
용모는 권위적이면서도 위풍당당한 풍모를 나타내는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며 소매 밖으로 손을 내어 대가야의 시조로서의 자애로운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였고,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눈의 모습은 서기(瑞氣)가 충만한 눈빛을 강조하기 위하여 반개로 표현하였다.
금관과 장신구는 고령에서 출토된 유물로서 대가야의 찬란한 금속공예문화를 잘 보여주는 명품으로 독자적 특색이 나타나도록 표현하였으며 의상은 기존에 조성된 우륵과 정견모주상을 기본 바탕으로 하였으나 소매의 폭을 그보다 많이 넓혀서 권위적인 품격을 높이도록 표현하였다.
대가야국 시조인 이진아시왕
곽용환 고령군수는 “정견모주와 이진아시왕의 정부 표준영정 지정을 통해 잊혀진 대가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군민들의 자긍심을 갖게 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고대문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가야의 진면목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앞으로 “영정 봉안을 위한 대가야 종묘 건립,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역사·문화 교육을 위한 컨텐츠 개발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령군은 정견모주-이진아시왕-우륵을 잇는 표준영정 지정을 통해 생(生)․국(國)․혼(魂) 이라는 대가야 정체성 살리기를 추진하고 있다. 가야국(加耶國) 시조의 어머니이자 가야산신으로 숭앙되었던 정견모주(正見母主)는 생(生)을 상징하고 대가야국(大加耶國)을 건국한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은 국(國)을 상징하며 대가야의 악사인 우륵(于勒)은 각기 다른 나라의 방언을 하나의 성음(聲音)으로 통일하기 위해 작곡한 12곡을 통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강조하며 계속 이어져 오는 대가야의 혼(魂)을 상징한다.
붙임 1 | 표준영정 해설 |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
대가야국(大加耶國)의 시조
별칭은 뇌질주일(腦窒朱日), 또는 내진주지(內珍朱智)라고 하였다. 금관가야의 시조인 수로왕[首露王 : 뇌질청예(惱窒靑裔)]와는 형제관계이며 서기 42년경 경북 고령지역을 중심으로 반로국, 곧 후일의 대가야국을 건국하였다.
≪삼국사기≫ 지리지, 고령군의 건치연혁조에는 “대가야국은 시조인 이진아시왕[일명 내진주지(內珍朱智)]으로부터 도설지왕(道設智王)까지 16세 520년”이라고 하였다. 즉, 이진아시왕을 대가야의 시조라고 명기했다.
한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9세기 초에 해인사를 창건한 두 스님의 전기인 최치원의 ≪석이정전(釋利貞傳)≫과 ≪석순응전(釋順應傳)≫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즉, ≪석이정전≫에는 “가야산신 정견모주가 천신(天神) 이비가지(夷毗訶之)와 감응하여, 대가야의 왕 뇌질주일과 금관국의 왕 뇌질청예 두 사람을 낳았다. 뇌질주일은 이진아시왕의 별칭이고, 청예는 수로왕의 별칭이다.”고 하였다. 또한 ≪석순응전≫에는 “대가야국의 월광태자(月光太子)는 정견(正見)의 10세손이다. 아버지는 이뇌왕(異腦王)이며, 신라(법흥왕)에게 혼인을 청하여 이찬(夷粲) 비지배(比枝輩)의 딸을 맞아 태자를 낳았으니, 이뇌왕은 뇌질주일의 8세손이다.”고 하였다.
이처럼 이진아시왕이 건국한 대가야는 서기 400년대 이후 크게 성장하여 전체 가야 사회를 주도하기에 이르렀으나, 562년 9월 신라 진흥왕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시조인 이진아시왕부터 도설지왕(道設智王)까지 16대 520년간의 역사를 누렸다.
<文獻> 三國史記, 新增東國輿地勝覽
영정개요
· 표준영정 지정연도 : 2016년
· 제작작가 : 손연칠
· 영정크기 : 가로115cm×세로180cm
· 소장지 및 소장인 : 대가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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