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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 캠프 봉사활동, 투발루.키르키즈스탄 방문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9.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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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멋, 맛, 흥! 한국 문화 캠프 교육봉사를 마치며


              한국 문화 캠프 봉사활동 키르키즈스탄 방문 활동     

    


2013년 녹색성장교사연구회에 선정되어 투발루에 다녀온 적이 있다. 목적은 환경교육 자료수집이었다. 투발루(남태평양 섬나라)가 정말 가라앉고 있는지, 투발루 사람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그 자료를 생생하게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의 연구가 막바지에 다다를 때, 태권도 도복을 입은 몇몇 남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7월 키르키즈스탄에서 한글 봉사 모습



유럽이나 일본도 아니고 한국인들을 보기 힘든 이 나라에 이게 웬일인가 하고 그들이 모여있는 곳에 가보았다. 투발루에서 유일하게 넓은 비행기 활주로에 남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어떤 영문인지 궁금하여 물어보니,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고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선발되어 왔다는 것이다. 태권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태권도의 의미를 일깨우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모습에 우리는 홀딱 반해버렸다.


키르키즈스탄 한글 교실에 참석한 현지인들           문의  010  3030  8221



‘그래, 이거야!’

그때부터였는지 모른다.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려야겠다는 그 마음을 말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어 교육을 생각하였는가?



국민 드라마 ‘대장금’을 계기로 한국 드라마 열풍이 세계적이다. 또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투브 10억뷰를 자랑하며 전세계에 K-POP 열풍을 일으켰다. 2015년 브라질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할 때, 우리보다 더 많은 K-POP 가사를 줄줄 외는 브라질 학생들을 보며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게다가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그룹명과 개인 프로필을 오히려 우리에게 가르쳐주기도 하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가 생겼다.


전통무용을 따라하고 있는 학생들



그런데 막상 가사의 뜻을 물어보니,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최신 유행하는 K-POP은 약어나 외래어, 영어 등이 많이 있어서 그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모두 표현하는 것은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한국어가 얼마나 아름답고, 그 속에 어떤 뜻이 있는 지 제대로 가르쳐 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언어에 그 나라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우리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기로 결심하였다. 아이들은 단순히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꼬마 선생님으로 함께 봉사를 하는 것이다.


한국어 교육 시간



첫째, 부부교사로서 교육봉사의 참 의미는 누군가를,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다.


둘째, 가르친다는 것은 모범을 보이는 것, 부모가 먼저 봉사의 참 뜻을 가지고 직업적 소명의식에 대한 모범을 보인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아이들도 깨닫는 바가 있을 것이다.



셋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수업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한국의 얼, 한국어에 담긴 의미 등을 알고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넷째,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질 수 있다.

우리는 이 네 가지 목적으로 한국어 교육봉사를 시작하였다.


현지에서 만든 우리음식 호떡을 맛보고 있다         문의  010  3030  8221



가. 한국의 멋, 맛, 흥 프로그램



1) 멋: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한 바른 소리 ‘훈민정음’..한글이 가장 위대한 것은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위해 만든 언어라는 것이다. 그것은 어느나라도 따라올 수 있는 한글의 멋이다. 한국어가 왜 우수한 지, 그 멋을 알고자 하였다.


한국어 말하기 시간




2) 맛: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를 손꼽는다면 각 지역별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전라도, 경상도 만의 음식, 산간지역에서 나는 향긋한 산나물, 바닷가 근처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 따라서 한국은 다양한 음식이 많고 그 맛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3) 흥: 한국의 민요, 국악과 탈춤 등에 숨어있는 한국인 만의 흥, 그리고 전통 놀이를 통해 흥을 북돋고자 하였다.




나. 한국문화캠프 봉사활동 일정


한국의 멋, 맛, 흥! 한국 문화 캠프

한국의 멋

한국의 맛

한국의 흥

한글 속에 숨은 멋

-한글의 우수성

한국의 매운 맛

-떡볶이 만들기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

-‘들었다, 놨다’

반대말의 재미

-노래로 배우는 반대말

뒤집어 호떡

-호떡 만들기

놀이로 배우는 한국어

-딱지치기

복을 부르는 것

-복주머니 만들기

좋은 날 먹는 국수

-잔치국수

함께해서 즐거운 놀이

-윷놀이



다. 한국문화캠프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한국문화캠프 마지막 날, 학생들이 우리들의 가르침에 대한 보답으로 공연을 해주었다. K-POP 춤과 노래, 그리고 키르기스스탄 전통 춤이었다. 따끈따끈한 가요 신곡에 맞추어 여학생들이 아이돌 그룹처럼 군무를 하는 데 깜짝 놀랐다. 물어보니, 매일 K-POP을 듣고 춤연습을 한다고 하였다.                          문의  010  3030  8221


한국 전통 문양 만들기 시간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였다. 새초롬했던 여학생이 아이유의 ‘너의 의미’를 부르는데 함께 따라부르면서 괜히 울컥했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가 어울려 키르기스스탄 전통 춤을 출때는 절로 어깨가 들썩였다. 우리나라가 흥이 많은 줄 알았는데 키르기스스탄이 더 흥이 많은 것 같다. 공연을 보면서 내내 흐뭇하고 즐거우면서도 ‘우리도 뭔가 화답을 해야할까?’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스러웠다.


노영수 선생의 한국어 교육 시간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그런 순간에 우린 무엇으로 화답해야 할까? 전통춤인 부채춤과 탈춤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민요를 제대로 부르는 것도 국악기 하나 다룰 줄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자신들의 전통춤을 추며 즐기는 그들의 모습에서 점점 전통을 지키는 것이 희미해지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른 나라들은 먼 발치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우리의 문화를 배우려고 이렇게 애를 쓰는데,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에게 앞으로 과제가 생겼다. 한국의 얼, 문화를 지키고 그것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침과 동시에 세계에 함께 알려야 겠다.



노영수 선생이 한국 음식인 떡복이를 가르치고 있다



라. 아쉬운 점


한국에 대해 우리 스스로도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았다. 더 깊이 연구하고 조금 더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겠다.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은 나라는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컵이나 접시, 볼펜, 풀, 가위, 종이접기를 위한 종이는 물론이거니와 버너 등도 모조리 봉사하는 우리들의 몫이다.


세계적인 음식인 라면을 만들어 먹는 현지 학생들



한국에 관련된 책도 선물로 드리고 싶지만, 수화물 무게도 한계가 있고, 봉사를 위해 숙식비를 모조리 들고 가야하는 우리들에게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이런 좋은 일에 책이나 물건 등을 기증할 수 있는 함께 할 분이 있으면 좋겠다. 함께 가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봉사해주실 분들이 있다면, 더 힘이 되리라 믿는다.



라면을 맛있게 먹는 봉사자들, 맨 뒤 노영수 선생님         문의  010  3030  8221


키르키즈스탄 2주동안 봉사활동한 장소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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