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수 4선 현역 청년회장 황병수 청통면 청년회장

            최장수 4선 현역 청년회장 황병수 청통면 청년회장

“청년회는 그야말로 자생적으로 모든 봉사를 처리해 나가는 곳입니다. 행정의 지원 하나 없이 수십 년 이끌어 온 각 지역 청년회장 및 청통면 선배 청년회장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강조하는 황병수 청통면 청년회장(49, 신학리)

황 회장은 영천시 청년연합회 12개 지역 단위청년회장중 최장수 4선 현역 청년회장이다. 4선의 현역 청년회장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보통 2선 회장은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으나 4선은 정말 찾아보기가 어렵다. 청년회장은 1년 임기에 연임이 가능하나 대부분 한번하고 후배들이 이어 받는다.

황병수 청년회장과 조진미 부인

황 회장은 2013년 1월 청통면 청년회장에 취임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는데, 청통면 청년회의 일년 활동을 보면, 1월 회장단 이취임식, 2월 지역 초중학교 졸업식 장학금 전달, 3월 면민 화합윷놀이대회, 10월 영천시 청년연합회 체육대회 참가 그리고 지역 체육대회, 등산대회, 지역 기관단체 자연정화활동 등에도 참여해 봉사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하는 화합윷놀이대회(올해 22회)는 총예산이 2천만 원 이상 들어가는 큰행사라 회원들과 지역을 다니며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 필수다. 후원금이 장학금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봉사활동하면 생각나는 것이 ‘사람동원’  ‘내시간포기’ 가 먼저 떠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황 회장도 이것을 비켜갈 수 없었는데, 황 회장은 특히 청통면에서 ‘고향반점’ 자장면 집을 운영하고 있기에 더욱 더 내시간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황병수 청년회장이 오후 반점 일을 마치고 부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반점 하루 5-60만 원의 매출을 올리려면 3명(부인 조진미씨와 누나 황외옥씨)이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 황 회장이 봉사활동으로 자리를 비우는 날에는 매출에 큰 지장이 있었으나 이제는 부인 조진미씨(39)가 해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황 회장은 “인력 동원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시내 청년회는 그래도 좀 수월하다. 시골 청년회는 봄가을 농사철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마다하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과 부인회원들에 너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황 회장이 4선 청년회장을 맡은 이유는 이어받을 후배들이 있었으나 갑자기 일이 생겨 회장직을 맡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황 회장이 일처리를 무난하게 잘 하고 있어 회원들이 추대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회장직을 4번이나 맡고 있다.

지난 3월 청통면민 화합 윷놀이 대회에서 부인 조진미씨가 봉사활동하고 있다

여기엔 빠질 수 없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부인 조진미씨(중국 청도)의 말없는 후원이다. 부인은 15년 전 중국에서 만나 필연적인 인연으로 결혼해서 청통에 살고 있는데, 신학리에서 집은 따로지만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집안일, 아이들 엄마, 반점일 등 억척 이상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집사람에겐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 결혼 후 일도 잘되고 반점을 오픈하니 별 탈 없이 잘 돌아가고 있어 모두 집사람 덕인가 하고 생각한다”고 부인을 자랑했다.
부인 자랑이 증명되듯 첫 아이를 가졌는데, 이란성 쌍둥이를 가져 한 번에 두 복덩이를 얻었다는 것이며, 이란성은 확률적으로도 수백분의 일이다고 한다. 쌍둥이는 현재 청통중학교에 다니고 있다. 교육에 대해서는 아이들은 항상 부모와 함께 자연을 벗하고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두 아이 모두 청통초, 청통중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청통청년회 가장 큰 행사인 면민 화합 윷놀이 대회 점심시간 모습, 지난 3월 25일 개최됐다

이렇게 바쁜 가운데도 마늘 양파 7,500㎡(2,500평) 농사를 짓고 있는 황 회장은 “어떤 이유로던지 회장직을 맡았으면 보상 없는 일이다고 의기소침해 하지 말고 기본 이상은 활동해야 한다. 그래야 단체와 면 전체 이미지에도 높여 나갈 수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임했으면 한다”고 후배 청년들에 당부했다.
한편, 청통면 주민들은 “황 회장 반점에는 자장면 보다 간자장이 훨씬 더 맛있어 간자장을 많이 시켜 먹는다”고 황 회장의 솜씨를 귀뜸해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