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천 시

성덕대 20년째 지하수 사용… 상수도 사용불가

영천시민신문기자 2016. 4.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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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덕대 20년째 지하수 사용… 상수도 사용불가
        자체 전용상수도 허가 받아,  시 상수도 급수구역서 빠져
                          기숙사생 상수도 보급 호소



“학교 기숙사 물이 나빠 하양으로 떠나는 학생이 많습니다. 제발 상수도를 넣어 주세요.”
신녕면에 소재한 성덕대학교 학생들이 기숙사에 공급되는 물이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며 영천시의 상수도를 보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덕대학은 지난 1997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20년 넘게 자체 수도시설을 설치해 학교 전체에 생활용수를 공급해 오고 있다. 근래 신축한 기숙사의 경우 지하수를 정화해 생활용수로 사용하면서 학생들이 수질불량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물 문제 때문에 학교 기숙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지난해에는 1학기 대비 2학기에는 기숙사학생 100여명 가운데 3분의1 가량이 영천을 떠나 하양 등으로 숙소를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성덕대 기숙사


사정이 이런데도 영천시는 1993년 성덕대학 설립 당시 자체 수도시설(취수·정수)로 설립인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영천시의 상수도 급수구역 대상에서 제외시켰고 이후 매설된 수도관의 크기가 작아 상수도 공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교육환경개선을 통한 명품교육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영천시의 시정목표가 헛구호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변정환(작업치료과 3년) 총학생회장은 “학교 기숙사의 물이 석회질 성분이 많아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 흰옷을 빨래한 뒤에는 누렇게 탈색되는 경우도 있다”며 “기숙사에 들어온 후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나 아토피가 심해진 학생들이 많다. 학교 측에 면담 등을 통해 물 문제해결을 수차례 건의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배명수 성덕대학 기획실장은 “우리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밥 짓는 물까지 생수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설명하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수년전부터 영천시에 상수도를 넣어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대학교 내에 복지관련 시설의 신축을 추진했으나 결국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사업을 포기한 적도 있다.”며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기숙사만이라도 상수도가 공급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영천시상수도 담당자는 “학교 앞 신녕면 화남교(화남3리)까지 상수관로가 매설돼 있다. 하지만 성덕대학은 영천시에서 유일하게 자체 전용상수도로 허가된 곳이라 상수도 급수구역에서 빠져있다.”면서 “2008년경 신녕상고에서 성덕대학까지 5㎞가량 매설된 관로의 크기가 100㎜이다. 만약 성덕대에 상수도 물을 보내게 되면 인근 화남리 일대 주민들이 사용할 물이 모자란다.”며 현재의 수도관 크기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상수도 관로의 확장 교체에 대해서도 “성덕대학에 물을 공급하려면 관로가 200㎜는 돼야 한다. 학교 하나만 보고 관 교체에 몇 십억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현재 영천시의 상수도 보급률은 93.1%%, 급수인원은 9만6,6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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