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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면 성곡리 마늘 양파 배 재배 손태식 부부 친환경으로 학교급식 공급

영천시민신문기자 2015. 11.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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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농부

 

  자양면 성곡리 마늘 양파 배 손태식 부부 친환경으로 학교급식 공급

 

 

 

자양면 성곡리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마늘과 양파, 배를 재배하는 손태식(57) 이정화(47) 부부를 찾아간 날은 자양면사무소 앞 냉동저장창고 앞에서 양파작업이 한창인 날이었다. 그곳에서는 2명의 일꾼이 양파 껍질을 까고 있었고 부인 이정화 씨는 깨끗하게 다듬어 포장된 양파를 플라스틱 용기에 담고 있었다. 이렇게 잘 다듬어진 양파는 지역 학교 학생들의 급식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지난 며칠 동안 양파를 출하하고 어제는 일꾼 10여명과 함께 양파 모종심기작업을 했노라고 손씨는 설명했다. 양파 모종을 보겠느냐고 해서 함께 찾아간 5,289㎡(1,600평) 양파 밭에는 오늘도 2명의 일꾼이 어제 마치지 못한 양파모종을 옮겨심고 있었다.


그가 농사 짓는 땅의 면적은 대략 3만3,000㎡(1만평) 정도로 그 중 마늘이 9,256㎡(2,800평), 양파가 1만4,876㎡(4,500평), 나머지 8,925㎡(2,700평)는 배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절반정도가 손씨의 농장이고 나머지는 임대 농지이다.
농사 경력은 올해로 20년차. 그 전에는 고향인 이곳 자양에서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했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식당 운영도 지쳐가던 차에 과감하게 장사를 접고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 청통에서 친환경 농법을 하는 이찬실 씨에게서 농사를 배웠다.


“처음에는 배농사를 지었어요. 그리고 아이들 급식에 나가는 배추, 생강, 감자 등 쉬운 작목을 주로 했죠. 하다 보니 이 작목들은 저장성이 좋지 않고 시세가 없어 비용 대비 단가가 안 맞는 거예요. 그래서 그만두고 마늘 양파 쪽으로 전환했습니다.”

 

자양면 성곡리 손태식씨가 양파 밭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마늘 양파도 친환경으로 농사를 짓다보니 농비가 많이 든다고 한다. 무엇보다 제초제를 칠 수 없으니 자라는 풀을 모두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것. 친환경 농법은 농사짓기가 어려운 반면 판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손씨의 양파, 마늘은 친환경 업체인 채운들(주)을 통해 주로 판매되고 배는 천주교 재단인 푸른평화에 납품하며 부산지역 학교급식, 친환경 매장 식당에 주로 직거래로 판매된다.


농사 지으며 어려웠던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병충해와 곰팡이 균의 피해를 입을 때이다. 약을 못치다 보니 병이 올 때가 있다. 그럴때면 손 쓸 방법이 없다. 다 지은 농사를 버리기도 하고 방치해버리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그 다음은 인근 산짐승들로 인한 피해라고 설명했다. “자양댐 인근에는 고라니가 무리를 이루며 살고 있다. 그 고라니들이 뾰족한 구둣발로 밭을 밟고 다닌다. 또 가끔씩 멧돼지가 새끼들을 끌고와 밭을 마구 파서 망쳐놓는다. 이 밭에는 지렁이도 많고 해서 자주 공격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병충해 방지를 위해 손 씨가 찾아낸 대안은 윤작이다. 밭이 많으니 돌아가면서 농사를 짓고 2년에 한번은 꼭 땅을 쉬도록 해준다. 그러면 소득이 줄지 앟느냐는 질문에 손 씨는 “소득은 줄지만 욕심을 내지 않으면 부족한 것들은 크게 문제되지 않느다.”며 철학자같은 현답을 제시한다.


손씨는 또 “올해 양파와 마늘 값이 올라 지역 농가들은 소득이 좋았던 반면 산간지역인 자양의 농가들은 겨울 동해로 인해 생산량이 75%나 줄었다. 연간 4,000자루 수확이 1,000자루에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귀농인들에게는 “옛날에는 소 한 마리만 있으면 농사를 다 지었지만 요새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창업이다.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하면 실패의 원인이 된다. 신중하게 준비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걱정어린 답변을 내놓았다.


농사를 지어 얼마정도의 소득을 올리냐는 질문에 “얼마나 돈이 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먹고 살고 아이들 학비 내고 빚 안지고 산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짓는다. 끝으로 “일을 하다보면 최고의 일꾼은 아내입니다. 농사의 절반은 아내가 짓고 있어요.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라며 아내에 대한 감사와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 김용석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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